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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가장 멀리하고 싶은 병 ‘당뇨’
보건산업진흥원 ‘질병 부담’순위 발표
고령화 관련 질병 이어 자해도 상위랭크



#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당뇨병 환자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매일 복용하는 당뇨약이면 당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마음이 늘 편치 않다. 약을 평생 먹어야하는 부담감에 당뇨는 다른 많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현재 초등학생 자녀들이 장성해 결혼할 때까지 적어도 20년이 필요하다. 김씨는 당뇨로 인해 남은 삶에 대한 부담을 만만치 않게 느끼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은 부담을 느끼는 질병은 ‘당뇨’로 나타났다. 이어서 요통이 2위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질환극복 R&D 과제로 윤석준 고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전 국민 건강보험 진료 빅데이터와 313개 질환을 4년여에 걸쳐 ‘질병부담’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 부담’이란 질병으로 인한 삶의 부담을 뜻하는 것으로 질병으로 기대 여명보다 일찍 사망해 입은 손해와 질병으로 장애가 생기거나 활동성 감소로 남은 생을 살아가면서 입게 되는 손해 등을 합한 값을 말한다. 그 결과 2012년 기준 한국인들이 가장 크게 질병부담을 가지는 질환은 당뇨였으며 이어서 요통,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시대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당뇨, 요통,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부담을 느끼는 질병에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당뇨, 요통, 간경변,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순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의 경우 요통, 당뇨, 만성폐쇄성 폐질환, 골관절염 순으로 질병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에 따라서도 질병부담을 느끼는 질환에 차이가 났다. 0~9세의 경우 천식이 질병부담 1위 질병이었고 10~19세의 경우 추락, 골절이, 20~29세의 경우 교통사고ㆍ분만 등으로 나타난 반면 60~69세의 경우 당뇨, 70~79세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 등으로 나타났다.

또 313개의 질환을 유사성에 따라 21개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한국인들은 당뇨, 비뇨생식기, 혈액, 내분비 질환에 대한 질병부담이 가장 컸고 치주질환 등을 포함하고 있는 기타 만성질환, 심혈관 및 순환기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암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의 경우 자해, 폐암, 간암 순이었으며 질병 이환 및 부상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의 경우는 당뇨, 요통, 만성폐쇄성 폐질환, 허혈성 뇌졸중, 간경변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윤석준 교수는 “2012년 한국인의 질병부담 연구결과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요통이 상위 질병부담으로 차지한 것”이라며 “이는 현대인의 운동부족, 비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젊은 연령층의 요통에 대한 질병부담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의 관점에서 측정한 질병부담 중 자살을 포함한 자해가 상위 질병부담을 차지한 것도 눈여겨봐야 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 관리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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