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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수사] ‘블랙리스트-삼성합병-불법시술-崔 해외재산’ 4트랙 동시 압박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외압 의혹 관련자 줄소환ㆍ구속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김기춘 약한 고리 될까 주목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 의혹…김영재 원장 집중 수사

-최순실 해외재산 은닉…대통령과 경제공동체 여부 추적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외압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 대통령 불법시술’, ‘최순실 해외 재산 은닉’ 등 4대 의혹을 중심으로 연일 수십명의 관련 인물을 소환하고 10여곳의 기관을 탈탈 터는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특검팀은 29일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를 불러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캐묻는다. 모 대사는 2014년 6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일할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을 이끄는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29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특검팀은 전날 이와 관련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55)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청와대 정관주(52) 전 정무수석실 비서관과 김소영(50) 전 문화체육 비서관도 참고인으로 조사받았다. 송광용(63)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수석, 김종덕(59) 전 문체부 장관 등은 곧 소환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은 박근혜 정부가 문화계 특정 인사들을 정치적 성향 등을 기준으로 분류해 수백명의 문화계 인사를 정부의 각종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학문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무시하고, 직권을 남용해 특정한 개인을 억압한 사건이란 평가다.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0) 장관도 이 과정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 둘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29일 ‘삼성 합병 외압 의혹’ 핵심 당사자인 문형표(60·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겐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다.

같은날 삼성그룹 관계자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도 불러 수사한다.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지원한 배경을 밝히기 위해서다. 삼성그룹이 삼성그룹 승계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도움을 받기 위해 최순실 일가를 지원했다는 대가성이 입증된다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또다른 방법으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사실상 경제적 공동체인지를 추적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최태민 씨 상속 재산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역외탈세와 재산 추적 전문가들을 영입해 최순실 일가 국내외 재산 형성과정과 불법 자금 흐름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특검은 전날 금융감독원에 최 씨와 친인척, 주변인 40여명에 대한 재산내역 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최 씨 재산이 박 대통령 재산과 섞여 있으면 최 씨가 기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한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을 이끄는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29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세월호 7시간’ 의혹 풀 핵심으로 특검은 김영재(54) 성형외과 원장을 주목하고 있다.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영재 의원’ 사무실과 김 원장 집 등 박 대통령 ‘비선진료’ 관련 의혹을 받는 병원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진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당일 김 원장이 작성한 차트 등을 확보했는데, 대리처방, 조작 등의 흔적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원장이 그날 장모께 처방했다고 한 향정신성 의약품 ‘프로포폴’의 양이 너무 많은 것도 주목된다.

특검은 또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28) 대위를 출국금지해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캐는데 집중하고 있다.



jumpcut@heraldcorp.com





<사진>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을 이끄는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29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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