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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수저들 잇단‘막장드라마’왜?
항공기내 이어 술집내 난동까지
“폭언·폭등 통해 상황적 우월감”




중소기업 대표 2세, 대기업 회장 아들 등 소위 ‘금수저’들이 연이은 난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동에 특유의 심리상태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격한 행동을 통해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려고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금수저들의 공공장소 내 난동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화장용품 제조업체 두정물산 대표의 아들인 임범준(34) 씨는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A(56) 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 가량 격한 난동을 부렸다. 그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B(36ㆍ여) 씨 등 승무원 4명과 탑승했던 대한항공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장남인 장선익(34) 이사는 술집서 난동을 부려 논란을 빚었다. 장 씨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다. 시비 과정에서 장 씨는 물컵을 던져 고가의 양주 5병을 깬 혐의를 받고 있다.

금수저들의 안하무인 행동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대적인 국제적 망신”이라며 “이마저도 리처드 막스가 SNS에 올리지 않았으면 그냥 묻혔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직장인 구모(30) 씨는 “금수저라면 교육을 받을 만큼 받았을텐데 오히려 더 못 배운 행동을 했다”며 “있는 집안이라고 특혜를 줘선 안되고 다른 범죄자와 똑같이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난폭한 행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타인을 낮춰보는 상황적 우월감을 느끼려는 행동으로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소년심리상담가는 “소위 금수저라고 불리는 재벌 2세들은 각종 고급 서비스를 누리면서 자신의 인생도 당연히 최고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착각한다”며 “따라서 난폭한 행동을 타인에게 함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확인하고 타인을 낮춰보는 상황적 우월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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