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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재원장 진료차트 조작 가능성…커지는 대통령 시술의혹
세월호 당일 장모 기록 서명 달라
‘시술 숨기기’ 거짓 알리바이 의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으로 지목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기록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원장이 차트를 거짓으로 꾸며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원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주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오전 장모를 시술한 뒤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기세가 심상찮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외압 의혹’ 등 4대 의혹을 중심으로 정면돌파를 선언, 연일 관련 인물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특별검사팀을 이끄는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29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하지만 청문회 이틀 뒤인 16일 국정조사 특위 소속 위원들이 논현동 김영재 의원을 현장조사한 결과 참사 당일 장모의 진료차트에 기재된 김 원장의 서명이 평소 김 원장의 필체와 달라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평소 김 원장의 서명은 흘림체로 돼 있는데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 차트엔 반듯한 정자로 서명이 돼 있다.

진료기록에 나온 프로포폴 주입량도 75세의 고령인 장모에게 시술하기에는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 의원들은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자 김 원장이 이를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을 급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도 김 원장이 가족의 이름을 빌려 허위 진료기록을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프로포폴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시술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영재 의원은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의 단골 성형외과이기도 하다. 최 씨가 지난 3년간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이 병원에서 8000만원 상당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김 원장은 이러한 최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대통령 자문의가 아님에도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하고, 정부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김 원장과 관련해 의료법 위반 등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영재 의원 사무실과 자택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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