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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나타 앞에 초라한 말리부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전 초저공해차 국내 인증 못받아
보조금·각종 세제혜택 없어 가격경쟁력 떨어져
5개월간 평균34대 팔려 쏘나타 2009대보다 12배差
한국지엠 당분간 국내형 별도 제작 계획 없어




한국지엠이 올해 신형 말리부를 선보이면서 중형 세단 시장 강자로 떠올랐지만 유독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국내 규정을 맞추지 못해 보조금이 제공되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말리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12배 가량 뒤쳐질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판매가 시작된 말리부 하이브리드 11월 현재 누적 판매량은 169대다. 5개월간 평균 판매량은 34대에 불과하다. 가솔린 모델인 말리부 1.5터보가 월평균 2800대, 2.0터보가 1200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말리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극히 적다.

경쟁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보면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판매된 기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09대, K5 하이브리드는 1189대가 팔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5개월 누적판매량은 말리부하이브리드의 약 12배다.

지난달 판매량만 봐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20대, K5 하이브리드는 227대가 팔렸다. 각각 말리부 하이브리드의 8배, 6배 정도 수준이다. 말리부가 가솔린 모델만 따지면 지난달 4107대 팔렸다. 쏘나타(2639대), K5(1331대)보다 월등히 많다. 하지만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 강자로 떠오르고도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에 가격경쟁력이 밀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국내 출시 전에 초저공해자동차(KSULEV: Korea 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인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제공되는 보조금과 각종 세제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 하이브리드가 미국 규정은 충족시키지만 까다로운 한국 규정을 맞추지 못해 300만원 수준의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세부모델로 구성됐는데 각각 가격이 3180만원, 3348만원이다. 28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보다 비싼데다 보조금까지 받지 못해 가격 측면에서 단점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말리부 동호회에서는 하이브리드 출시 전부터 구매계획을 갖고 있다가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에 구매를 포기했다는 소비자들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당장 국내 규정에 맞는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별도로 제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미국형 모델로만 국내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국내형 모델 출시는 시기를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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