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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렷한 삼한사온…겨울답네
10일 이상 한파 이상기후 없어

1월중 기온변화 오르락내리락


따뜻한 날씨와 기습적인 한파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추위는 새해에도 계속되겠다. 비교적 따뜻한 새해 첫날과 뒤이어 예고된 한파 소식에 2000년대 이후 이상기온 현상으로 사라졌던 ‘삼한사온(三寒四溫)’이 다시 돌아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30일까지 영하9도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던 한파는 새해 첫날 낮 최고기온이 3~11도까지 오르는 등 기세가 꺾였다. 기상청은 “지난 연말을 시작으로 기온이 회복돼 당분간 전국이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이겠다”며 “1일에도 제주도 부근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이 전국에 영향을 미치며 비교적 따뜻한 한 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3일 춥고 4일 따뜻하다’는 삼한사온 현상은 1월 내내 계속되면서 기온 변화가 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번갈아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1월까지는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해 첫날 직후에도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겨울마다 한반도에 나타났던 삼한사온 현상은 이번 겨울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 5일 5.9도까지 올라갔던 평균 기온이 다음날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3~4일 간격으로 평균 기온이 크게 오르내리는 현상이 반복됐다. 지난달 21일에도 7.9도까지 올랐던 평균기온이 이틀 만에 영하 2.5까지 떨어지며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삼한사온 현상은 한반도에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나타난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다가오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확장하던 대륙고기압이 힘을 잃고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면 기온이 오른다.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를 지나가고 다시 대륙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기가 보통 7일 정도라 삼한사온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그러나 삼한사온 현상은 2000년대 들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만 하더라도 12월 내내 영하권 온도가 유지되는 등 한파가 계속됐다. 지난해 겨울도 10일 이상 한파가 지속하는 현상이 나타나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현상 때문에 한반도에서 삼한사온을 더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륙고기압의 변화가 뚜렷해 기온변화도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해는 북극의 영향으로 다른 해와 달리 대륙고기압이 형성되더라도 금방 힘을 잃고 있다”며 “대륙고기압이 생긴 직후 며칠은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만, 곧바로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해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들어 반복되고 있는 ‘롤러코스터’ 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 센터장은 “지금과 같은 기온 변화는 적어도 1월 상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갑작스레 한파가 찾아올 수 있으니 건강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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