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념일과 통계] 1월1일 新正…붉은 닭과 신생아가 힘차게 울어야 할 2017년
[헤럴드경제] 정유(丁酉)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동양 절기는 입춘(양력 2월 4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법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따지면 아직 정유년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음력 설도 입춘 이전인 1월 말이다.

입춘에 시작되는 정유년은 양력 1월 1일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쉽게 끝난 사람이 새롭게 결심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2017년 1월 1일에는 시간상으로 아주 작지만 큰 의미 있는 변화가 있다. 새해 첫날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1초가 늘어난다. 1월 1일 오전 8시 59분 59초와 9시 0분 0초 사이에 1초가 추가되는 것이다. 윤초(閏秒) 때문이다. 



윤초는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원자시’와 지구의 자전 속도를 기준으로 하는 ‘태양시(천문시)’ 사이에 생기는 오차를 메우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윤초는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이 70억 인류 모두에게 공평하게 1초씩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휴대전화 등은 이동통신사들이 윤초가 반영된 표준시간을 자동적용하기 때문에 따로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정유년 새해에 주목할 통계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세부터 64세까지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 3,763만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2017년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른바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후 생산가능인구는 계속 줄어 2065년에는 2,062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래 지속되어 온 저출산 고령화 때문이다. 생산과 소비의 주축 연령대 인구의 감소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다. 2017년은 생산성 향상 등으로 당면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비하는 동시에 본질적인 인구문제 해결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원년이어야 한다.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닭은 첫울음으로 새벽을 알리고 빛을 부르는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새해 아침에 들리는 닭울음 소리는 한 해의 풍흉을 점치는 기준으로도 여겨져 왔다.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 <광야>도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데 닭우는 소리 들렸으랴”로 시작한다. 이처럼 닭은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원초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한꺼번에 많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닭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힘찬 닭울음 소리로 시작하는 2017년이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 해결과 경제회복으로 밝은 미래를 여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