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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中기업 대미 직접투자 55조원” 사상 최고치 기록


[헤럴드경제]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직접 투자(FDI)가 456억달러(약 55조1000억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인 로디엄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하지만 FT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올해도 이같은 기류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대미 직접 투자 급증은 미국기업 인수ㆍ합병(M&A) 때문이다. M&A건수는 전년 대비 3배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중국기업들의 미국 내 장기 유형자산 투자(누적 기준)가 사상 첫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기업들의 대미 직접 투자는 양국 경제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의미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에서 공장을 짓거나 중국에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반대로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미미했다.

이런 양상은 결국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로디엄그룹 연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래 미국기업들은 중국에 2천280억달러(약 275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내 중국기업의 투자잔액은 1090억달러로 불어났는데 이중절반 가까이가 지난 한해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급증은 중국 자본의 자국 기업 M&A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조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중국과 무역전쟁을 위협하는 분위기 속에 이같은 직접투자가 늘었다. 로디엄그룹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투자들은 2017년이 중국기업의 대미 투자에 또 다른 붐을 시사하지만, 양측의 정치적 현실이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투자들과 새로운 투자들 모두에 중요한 하방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선 지난 몇 개월간 급증하는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는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통제로 이어졌다.

로디엄그룹은 “미 대선 여파로 중국기업들이 대미 투자에서 더 큰 불확실성과 정치적 위험을 맞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내각 기용이 시사해온 “대결적인 대중국 무역정책을 넘어서 차기 행정부와 의회에서 진행될 외국인 직접투자 승인 과정을 둘러싼 의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 일각에서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 승인 방식에 대한 변경과 국가 안보를 더욱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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