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출판계 연쇄타격 우려
2000여개 출판사와 거래를 해온 대형 책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송인서적은 3일 오전 돌아온 어음 80억원을 막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승인과 거래를 해온 출판사들의 피해액은 총 200억원으로, 수 억원에서 수 천만원씩 물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쇄타격이 우려된다.
임프린트 출판사를 여럿 거느린 한 중견출판사의 경우, 피해액이 4억원으로 알려졌고, 한 단행본 출판사는 피해규모가 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중소출판사둘의 피해액도 각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규모로 특히 수개월짜리 어음을 받은 중소출판사들의 피해가 크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해 1998년 법인화한 송인서점은 외환위기때 한 차례 부도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도매시장의 40%를 장악했던 보문당과 고려서적 등은 청산절차를 밟았으나 송인서적은 출판사들이 구제하기로 결정, 기사회생의 길을 걸어왔다.
출판계는 송인의 자금력 취약이 이번 부도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외환위기 부도 당시 부채를 그대로 떠안고 있어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불안했지만 출판사들은 일정부분 리스크를 안고 거래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옛정에 끌려 책을 주는 곳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송인 부도의 또 다른 결정적 요인은 온라인서점, 대형서점화 추세속에서 도매서점이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는 구조적 문제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