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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潘 “사람 안가리고 만났다”…與野 아우르는 ‘빅텐트’ 시사
귀국 전 휴식하며 대권플랜 구상
“가급적 광범위한 사람과 의견교환”
진보성향 제프리삭스 교수 조언 눈길
민감한 질문에 “대답할때 아니다”


지난해말 퇴직한 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2일 귀국한다. 조기 귀국하는 그는 “가급적 광범위한 사람, 그룹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귀국 후 ‘광폭행보’를 예고하는 것이자, 여야를 아우르는 ‘빅텐트’ 구상에 동조하는 뉘앙스여서 주목된다. 그의 옆에서 진보 성향의 세계적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반 전 총장은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유엔 사무총장 공관을 떠나면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12일 오후 5시 반께 아시아나 비행기 편으로 귀국하려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10년 간 사무총장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보고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한 산장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기간 ‘대권 플랜’을 집중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어떤 세력과 함께 정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 서울에 가서 국민의 말씀을 경청한 뒤에 적당한 계기에 결정하겠다”고 답했으며, ‘제3지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대답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켜갔다. 신당 창당설, ‘스웨덴식 정치모델 추구’ 보도에 대해서도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정치권의 넓은 연대나 화합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광범위한 사람, 그룹과 의견교환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우리나라에 어려움이 온 것은 대화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현재 한국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빅텐트’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시사했다. 또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종, 종교, 정치색깔을 가리지 않고 만났다”며 “지금까지 경험하고 닦은 것을 한국에서 한번 실천해 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신년 전화통화를 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직무정지여서 통화하지 않았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그의 옆에는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삭스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로 불리는 석학으로, 진보 성향의 학자로 분류된다.

반 전 총장은 “한국의 젊은층이나 노년층이 (경제상황에 대해) 좌절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삭스 교수와 의견을 나누고 협의했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반 전 총장의 대권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묻자 “반 총장은 세계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은 반 총장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면서 간접적인 찬성의사를 밝혔으며, 대선 기간에 반 전 총장에게 조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를 엄청 존경하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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