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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전문가들 “10일에나 풀려”



1년 중 기온이 가장 춥다는 ‘소한’이 됐지만 추위 대신 찾아온 중국발 온풍에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 내 스모그에서 시작된 미세먼지 공포는 ‘따뜻한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지난 4일까지 맹위를 떨치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일 한반도 동쪽에서 불어오는 동풍기류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일 오전에도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는 102㎍/㎥를 기록하는 등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도 전북이 최고 171㎍/㎥를 기록하며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냈다.

새해 벽두부터 찾아온 미세먼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발 스모그와 따뜻한 한반도 날씨가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겨울철에는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찬바람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흩어지게 하는데, 올해는 찬바람이 사라지면서 편서풍을 타고 중국 내 미세먼지가 그대로 한반도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 겨울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고 따뜻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며 미세먼지 농도도 올랐다”며 “일반적으로 따뜻한 겨울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6일까지는 한반도 동쪽에서 불어오는 동풍이 미세먼지를 일시적으로 막아주겠지만, 동풍이 끝나는 7일부터는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기상청 역시 따뜻한 공기를 품은 상층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일본 동쪽으로 비켜가고 있다”며 “반면 중국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공기와 미세먼지는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까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이는 미세먼지는 다음 주에야 잠잠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반 센터장은 “오는 10일부터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에 찬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도 다소 옅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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