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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김상복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대표] 우리 안의 소시오패스 리더십
몇 년 전 개봉했던 영화 나이트크롤러(nightcrawler)를 다시 보며 섬뜩해진다. 혹시 내 안에도 목적을 위해 효율적인 수단에만 집중하고 끝내는 윤리적 불감증에 중독 되는 그런 주인공 같은 태도는 없는지. 특히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 명의 사건 주인공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예사롭지 않은 리더십의 어두운 단면을 본다.

영화 속 주인공 루이스는 묻지마식 절도를 하다 우연히 특종이 될 만한 자극적 현장을 촬영해 뉴스센터에 고가에 팔아 넘기는 나이트크롤러를 목격한다. 영감을 얻은 그는 거침없이 그 세계로 뛰어든다. 활동 관련한 정보와 방식은 인터넷에서 찾고, 전문가식 행동이나 자기강제를 위한 훈련은 유투브를 보며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자기를 몰아갔다. 소위 자발적 자기개발이다. 작은 틈새를 파고들어 자기에게 유리하게 ‘기회개발’을 하고, 명석한 두뇌와 내면의 결핍에서 오는 공격성이 더해지면서 ‘능력을 증명’하며 성공에 집착한다. 치밀한 사업계획과 전략적 관점도 잊지 않는다.

루이스는 작은 성공이 거듭될수록 기이한 장면, 자극적 현장을 찾아 냉혹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고가의 뉴스 현장 촬영에 연일 성공한다. 끝내 앞서가던 다른 나이트크롤러를 사고로 위장해 죽게 만들어 자신을 무시한 대가에 대한 복수와 라이벌 제거를 동시에 이룬다.

그가 남을 위해 하는 일은 오직 자기 방에 있는 화초에 물 주는 것뿐이다. 그것마저 무표정하다. 어떠한 사람도 공감을 거부하고 단지 이용할 뿐이다. 충분히 이용해 먹은 조수 역시 자신에게 무례한 협상을 시도 했다는 이유로 촬영을 빙자해 교묘하게 죽게 만들고 그 성과를 챙긴다. 무자비한 사건 현장을 경찰보다 먼저 도착해 촬영 하는 것을 넘어 극적인 사건을 만들고 증폭시켜 자기 성공의 발판을 삼는다.

그러나 이런 주인공이 보여 준 공격적 소시오패스(sociopath) 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자신의 성공에 발판으로 활용하는 수동공격적 소시오패스 덕분이다. 지역채널 보도국장 니나는 오직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자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루이스를 활용한다. 그를 부추기고 방향을 제시해 주며 오직 특종만을 추구하게 만든다. 공모와 연대, 공생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현실이 영화를 앞서고 있는 지금이지만 영화 주인공은 결국 성공해 기업을 만들고 젊은이를 고용한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어 말한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은 시키지 않는다. 여러분은 내가 하는 대로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묘하게도 이런 메시지는 현실에서도 자주 듣는 리더들의 목소리다. 그러나 이 말이 여기서 끝난다면 그는 분명 소시오패스 리더다. 자신의 목적과 계획 유지를 위해 오로지 뒤따르는 사람을 활용하고 복제하게 만들고 있는 소시오패스들끼리 공모 공생하는 목소리라고 의심해야 한다. 사색과 성찰이 없는 목소리이고 타인과의 관계를 배제한 텅 빈 내용이기 때문이다.

소시오패스 리더십은 사색과 성찰한 내용을 제시하지 못한다. 오직 복제만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윤리적 불감증을 기초로 한다. 목적만을 위해 가장 효율적 수단을 선택한다. 이탈방지를 위해 함께 부정과 타락을 공유하고, 공생조직을 위해 함께 움직인다. 하나의 생각을 암송하게 하고 행동 통일을 위한 신체감각의 일치를 강조한다. 공감은 곧 나약 함이고 판단은 오직 상부의 것이다.

그러면서도 오직 자기 의도나 말은 절대로 선하고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 설명한다. 너희가 할 일은 오직 희망을 갖고 따라오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 안에 이런 것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뒤에 있는 사람에게 묻는 것이다. ‘나 어때?’라고. newlifecrea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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