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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자신들부터 법 지켜야 국민에 법준수 말할수 있죠”
-소통·화합형 리더…‘한양맨’ 이형규 로스쿨協 이사장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자.”

이형규(61)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밝힌 좌우명이다. 무슨 욕심이 있다가 보다 열심히 하다 보니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모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까지 맡았다고 했다.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한국비교사법학회 회장 등 각종 학회, 위원회 등에서 얻은 다른 직함도 10여개나 된다. 인터뷰 내내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체감됐다. 먼저 묻지 않았는데도 인터뷰 이틀 전에 보낸 질의서에 답변을 미리 정리해 놓고, 하나씩 차례차례 설명해 나갔다. 당초 1시간 예상했던 인터뷰는 어느새 2시간을 넘겼다. 중간 중간 돌발질문을 던지다 보니 이야기가 계속 확장됐다.

1955년 충남 보령생인 이 이사장은 한양대학교에서 법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한양대에서만 공부하고 가르쳐온 ‘한양맨’이다.

주말에도 늘 학교로 출근해 학생들의 논문 첨삭 지도를 한다. 2년 임기 한양대 교무처장을 4년 했는데 교무처장을 연임한 것은 그 외에 단 한명뿐이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그의 또 다른 강조점은 “위보다는 아랫사람들을 더 챙기면서 산다”는 것이다. 인터뷰 도중 자연스럽게 일어나 직접 냉장고에서 비타민 음료를 꺼내 나눠준다. ‘수평형 리더십’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다. 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을 즐긴다.

김명기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이 이사장은 본인 주장은 거의 하지 않고 늘 25개 법학전문대학원의 입장을 듣고 조율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소통형, 화합형 리더”라고 설명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을 맡은 후 ‘당신 딸이 로스쿨 다닌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입학비리 아니냐?’며 루머를 근거로 항의하는 문자를 거의 매일 받지만, 괘념치 않는다고 한다. 사실이 아닌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한 두번 답변했다가 말꼬리잡는 식의 공격을 받은 이후 자신만의 대처법이라는 것이다. 실제 그의 딸은 법학과는 아무 상관없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나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두드러진 각종 법조비리가 사실 과거도 있었던 것인데, 사회가 발전하고 민주화하면서 하나둘 드러나는 것뿐입니다. 우리 사회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믿는습니다”

이 이사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바로 “법치주의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국민에게 법을 준수하라고 말하려면 공직자 본인들부터 법을 지켜야 합니다. 법치주의의 ‘법’은 국민의 상식 수준이어야 합니다. 1000만명이 넘게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를 요구하는 지금 시점에서 국민 상식 수준의 법이 어떤건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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