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시는 여전히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돈 벌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다 지친 아이의 마음을 “시장에 간 우리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오시네…”(기형도, 엄마 걱정) 그리는덴 시보다 더 적합한 장르를 찾기 어렵다.
이런 시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 나왔다. 어릴적부터 시를 좋아했다는 저자는 사실 미술품 고유의 가치와 작가의 의도를 관람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으로 정평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이다. 저자는 ‘명화 속 신기한 수학이야기’,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이야기’, ‘그림 읽는 CEO’등 저서를 통해 그림을 어려워하는 관객에게 그림과 소통하는 다리를 놓기도 했다.
이 책은 ‘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접근 방법을 모르는’ 지인을 위해 ‘시 큐레이션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매주 한 편 씩 시를 선정하고 그에 대한 감상을 주고 받으며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시에 대한 이야기 끝에는 그에 꼭 맞는 미술작품도 소개한다. 책에는 총 28편의 시와 28점의 작품이 나란히 소개됐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