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는 9일 오류중 주변 220m 구간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중학교 담장 100m 구간을 ‘명화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밋밋했던 학교 담벼락에는 가로, 세로 약 1m크기의 명화 13점이 내걸렸다. 빈센트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중섭의 ‘흰소’,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김홍도의 ‘서당도’,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정선의 ‘인왕제색도’, 에드가 드가의 ‘발레 수업’, 김득신의 ‘파적도’, 클로드 모네의 ‘인상 : 해돋이’, 박운섭의 ‘가족’, 정구설의 ‘독도사랑’, 이인성의 ‘해당화’, 신영복의 ‘더불어숲’ 등 오류중학교가 학생들의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제안한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이다.
밋밋한 중학교 담장이 세계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될 수도 있다. [사진제공 =구로구] |
인근 고척로27바길, 고척로33길은 주민 보행 안전을 위해 보행자 우선도로로 조성됐다. 도로는 색채 이미지와 디자인 패턴이 적용된 도막형 바닥재로 포장됐다. 차량의 서행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과속경보표지판(시속 30㎞ 초과 시 통행속도를 적색 점멸등으로 표시)이 설치됐다.
오류중학교 ‘명화거리’ 인근 도로는 바닥재를 포장해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사진제공 =구로구] |
또 교차로는 가각정리(시야 확보를 위해 도로모퉁이의 공간을 넓히는 것)를 통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척로33길은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앞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명화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며 “효과를 분석해 다른 지역에도 명화 거리 조성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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