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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덮인 산길 오르막도 안정적 주행 시동후 계속되는 큰 엔진소음은 흠
이른 아침부터 눈이 내려 소복이 눈으로 덮인 경기도 청평의 호명산. 아직 다른 차들이 지나가지 않아 제법 적설량이 많았고 노면도 더욱 미끄러워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C 220d 4MATIC’을 타고 오르막길 초입에 들어섰을 때 주행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꿨다. ‘엥’하며 엔진음이 거칠어졌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졌다.

꽤 급회전 구간이면서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올라도 GLC는 언더스티어(차량이 운전자가 의도한 목표 라인보다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경향)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덕분에 눈길에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평소 이 코스를 주행할 때와 거의 비슷한 속도로 올라갈 수 있었다.

4륜 구동의 위력은 내리막길에서 더 빛이 났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 의지해 브레이크 의존도를 최소화하면서 내려왔음에도 내리막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이 때 역시 차가 바깥으로 밀린다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벤츠 최신 4MATIC 기술은 전륜과 후륜에 항시 45대 55의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눈덮인 산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큰 불편 없이 수준 높은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GLC에는 강철 스프링과 가변식 댐핑(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

반면 에어 바디 컨트롤(AIR BODY CONTROL) 서스펜션은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는 주행 상황이나 도로 조건에 따라 댐퍼와 에어스프링이 저절로 오르내리며 시종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또 시속 125㎞ 이상 올라가면 차체를 내려 보다 역동적인 운전감을 갖게 하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속도가 줄어들면 차체는 다시 원래대로 올라간다.

이에 깊숙한 눈길이나 평평한 도로 등 각각의 상황에 맞게 서스펜션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전반적은 승차감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정숙성에서 만족감은 떨어졌다. 시동을 켰을 때부터 비교적 크게 들리는 엔진음은 저속에서 중저속에 이르는 동안에도 계속됐다. 2000rpm 전후에서 혹은 컴포트 모드에서 이 같은 소음이 뚜렷했다. 앞서 시승했던 GLE 쿠페나 GLS에서 느꼈던 정숙성에 비하면 디젤 SUV 특유의 소음이 감지됐다. 그나마 노면음과 풍절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행성능 자체는 무난한 편이었다. 직렬 4기통 2143㏄에서 뿜어내는 최대출력은 170ps (3000~4200rpm), 최고토크는 40.8㎏ㆍm(1400~2800rpm)이다. 저회전 구간에서도 최고토크가 구현돼 순간 가속력도 자주 경험할 수 있었다.

시트에 앉았을 때 착점을 최저로 낮추지 않아도 헤드룸이 넉넉해 여유로운 공간감 속에서 운전할 수 있었다. 뒷자리에서도 무릎 공간이 제법 남았다. 전장과 전폭은 이전 모델 대비 각각 125㎜, 50㎜ 길어졌다.

시승은 국도와 자동차전용도로 서울 도심 등을 골고루 섞어가며 진행했다. 총 주행거리는 160㎞였고 최종 연비는 12.3㎞/ℓ로 기록됐다. 이는 제원 상 연비 12.9㎞/ℓ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더 뉴 GLC는 2015년 6월 독일 메칭겐에서 GLK의 풀 체인지 모델로 첫선을 보인 모델이다. 가격은 6410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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