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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배기표 국워싱턴주공인회계사ㆍ경제평론가] 2017년 대기업 신년사 어워드
2017년 시무식에서 주요 대기업 CEO들이 표명한 신년사를 사회책임경영(CSR)과 위험관리경영(Risk-Management) 기준으로 살펴 봤다. 두 기준을 선정한 이유는 먼저 사회책임경영은 작년 우리 사회의 큰 이슈였던 한 대기업 오너일가의 경영인이 기업내부 구성원에게 보여준 감정적 미성숙에 따른 대기업에 요구되는 대표적인 사항이고 최근 청문회에 섰던 경영진들이 진정으로 투명경영과 주주가치경영을 새로 추구하겠다는 변화의지를 실질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험관리경영은 현재 국내외 정치의 불안전성, 국가간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따른 환율전쟁, 해운ㆍ조선업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의 문제 등 저성장에 따른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기준 인식 속에서 필자에게 다가오는 올해 대기업 신년사 어워드의 대상은 사회책임경영에서는 LG그룹이 그리고 위험관리경영에서 하나금융그룹이다. 대부분 대기업 신년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급변하는 내ㆍ외부 경영환경에 대한 부정적 상황인식과 이에 따른 실적 목표와 근면한 업무 마인드 함양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LG그룹은 추가적으로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LG그룹의 신년사에는 기업가치창출 활동의 근간인 공급업체, 기업내부 구성원들, 하청업체, 소비자, 주주들간의 장기적 상호 이익을 존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책임경영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기업의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속한 사회 공동체가 성장하지 않으면, 기업들 역시 스스로 성장할 수 없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기술에 물리학과 생물학 기술이 융복합돼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확산돼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의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며, 이 과정에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라는 절박한 상황인식을 기반으로 위험관리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원가절감이나 노사문화 개선과 같은 수동적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이 아닌 소비자가 기업의 주인으로서 자체적인 성장 플랫폼을 스스로 구축하도록 해 네트워크 확장을 만들겠다는 적극적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인 것이다. ‘그로스 해킹’이라는 경영학 개념인데, 좋은 상품과 서비스는 SNS를 통해 주변에 알려지게 되며, 소비자가 만약 불만을 가지면 기업이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만족한 소비자 스스로가 제품을 홍보, 시장을 확대한다는 혁신적 개념인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위기전략의 프레임을 기업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어쩌면 하나금융그룹 역시 위기관리경영의 해법을 소비자 중심의 사회책임경영에서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의 주주 통신문을 소개하고 싶다. “이윤 추구는 우리의 최우선 목표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기업의 제일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우리의 상식과는 상반되는 듯하다. 하지만 테슬라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최우선의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인류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회적 미션을 경영비전으로 표명한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실증조사한 사회적 임무를 가진 착한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역설적으로 높은 주가와 이윤 및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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