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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보수의 가치
보수정당이 재편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친박이 남아있는 새누리당은 여전히 싸움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60년대 자유당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성장과 분배의 우선 순위에서 갈린다. 하지만 상식적 의미의 보수는 보존하고 지키는 것이다.

무엇을? 과거와 관행과 기존 질서, 즉 역사와 경험이다. 진보는 한발짝 앞으로 나간다. 어디로? 계급투쟁의 장이다.

요즘 보수정당의 상황은 진정한 의미의 보수를 실천하지 않으면서 보수라는 이름만 빌어쓴 것 같다. 진짜 보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

우리 지도층의 도덕성이 무너진 것, 이들은 보수라는 단어를 쓸 자격이 없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지향 교수가 “따뜻하고 도덕적인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도 그때문이다. 보수가 도덕성을 회복해야 청년층의 심적 좌절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다.

보수는 수구와도 다르다. 보수주의의 철학을 만든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는 프랑스 혁명은 반대했지만 미국 독립운동은 지지했다. 이 바탕에는 온고지신,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혜안이 있었다.

프랑스 혁명을 반대한 이유는 수구때문이 아니라 공포와 군사독재의 길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는 혁명을 통해 민주적 공화정이 아니라 나폴레옹 군사독재 등 왕정과 제정, 반동정치가 이어졌다.

‘비정상회담’에서 조승연 작가가 2017년 세계의 트렌드는 좌vs우 대립에서 개방vs폐쇄의 대립으로 바뀌는 해라고 했지만, 미국 등만 봐도 보수 회귀 현상이 강하다.

영국은 오래전 확립된 노동당과 보수당 양당 구도에서 보수당이 훨씬 더 오래 통치했다. 19세기 벤저민 디즈데일리는 두 개의 국민을 하나의 국민으로 통합했고, 처칠과 마거릿 대처로 보수주의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영국과는 다른 역사와 정치 경험을 지녔지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도덕성이 결여된 가짜 보수들은 윤리와 통합의 보수가치를 배워야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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