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민연금 지분율 높아진 금융지주...‘최순실 효과’ 기대(?)
낙하산 등 관치금융 사라지고
의결권 행사 투명성 개선기대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시중ㆍ지방은행과 금융지주 지분 취득을 차츰차츰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놓고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투자’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정부 입김의 강화’라는 비판의 눈초리가 공존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12일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지분율 8.72%)로 등극한 데 이어 올해 1월 5일에는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12.40%)가 됐다. DGB금융지주에 대해선 지난해에만 여러 차례 주식을 추가 취득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보험을 넘어섰다. BNK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과 최대주주 지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주요 시중은행 지주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다는 점에 착안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앞서 선제적으로 지분을 늘린 것이란 해석이 많다.

국민연금은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최대주주이고 우리은행, 기업은행, 제주은행의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들 6개사 중 KB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 제주은행 등 4곳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획득했다.

국민연금이 이러한 행보를 놓고 시장에선 금융지주사들의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는 판단 하에 주가 상승시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투자를 감행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안정적인 실적과 건전성,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NIM(순이자마진)의 회복 등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그동안 국민연금의 지분율 상승은 낙하산 인사와 금피아 논란 등 ‘관치금융’의 연결고리로 해석됐지만,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상황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한 의결권 행사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정부와 권력의 부당한 입김이 약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국민연금기금의 독립적인 운용과투명한 의결권 행사체제 정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