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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지만 강렬했던 국민의당 김동철 체제…’호남ㆍ개헌ㆍ연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하루 뒤인 15일이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에게 자리를 내주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다. 지난달 5일 ‘김동철 비대위체제’가 출범했으니 42일 동안 국민의당을 이끈 셈이다. 김동철 체제하의국민의당은 호남색이 더 강화되며 ’안철수계‘로 기울었던 무게중심이 호남중진의원 중심으로 옮겨왔고, 국민의당은 김동철 체제하에서 ‘신속한 개헌 작업 착수’를 당론으로 정하기도 했다. 또 본격적으로 접어든 대선국면에서 국민의당이 비문(非문재인)연대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짧은 기간동안 당내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데는 김 위원장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우역곡절 많았던 취임=김 위원장은 취임부터 쉽지 않았다.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의 후임 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주승용, 조배숙, 정동영, 정동영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동철 위원장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으나, 안 전 대표가 갑자기 ’김병준 국민대 교수‘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안 전 대표가 각 의원들을 만나 외부 인사로 비대위원장을 세우자고 설득하는 동안, 청와대가 새 총리로 김병준 교수를 깜짝 내정하면서 새 비대위원장 직은 결국 김동철 위원장이 맡게 됐다.

▶‘비대위원 연석회의개최 ’ ‘주승용 원내대표선출’ 호남으로 무게중심 이동=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계 인사들과 호남 지역구 의원 사이의 헤게모니 싸움이 있어왔다. ’호남코어(core)‘와 ’전국정당’ 두가지의 노선 싸움이 창당 초기 부터 계속됐다. 당이 안철수계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불만들이 호남 의원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취임 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직을 내려놓고 김동철 위원장이 당을 이끌면서, 김위원장은 향후 지역위원장 인선에 영향을 미치는 조강특위 위원에 원내 인사를 내정하는 등 원내인사를 기용하려는 시도를 했다. 특히 월수금 마다 치러지는 비상대책위회의를 3선이상의 중진의원들과 함께 치르는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로 바꾼 것도 김 위원장 생각이었다. 호남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호남중진의 지원을 받은 주승용 의원이 안철수계의 김성식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른 것도 김동철 체제하에서의 일이다.

▶개헌, 그리고 연대=“자기 소속 정당에 매어있지 않고, 87년 체제를 끝내고 새로 판을 짠다는 생각으로 개헌까지 포함한 커다란 운동이 필요하다.”

7개월 전인 지난해 6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총선이 치러진 뒤 불과 3개월후의 얘기다. 20대 국회에 들어올때 부터 개헌과 비문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한 김 위원장의 생각은 그대로 이어져 지난 40여일 김동철 체제하에서 ‘구현’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중진의원 회의를 열고 개헌을 당론화 하기로 결정하고, 곧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관철시켰다. 국민의당에서 개헌이 당론으로 정해지고, 당의 헌법에 해당하는 강령(안)에 ‘개헌 을 추진한다는 문구가 들어가는데는 김 위원장의 역할이 컸다는데 이견이 없다.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대선 프레임’을 친문(親문재인)대 반문(反문재인)구도로 잡는데도 김 위원장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간 친박(親박근혜)와 함께 친문을 “사라져야 할 구악중에 구악”이라고 지칭해왔으며, 비문 세력과의 연대를 거듭 강조해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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