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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수사] 안종범 수첩에 靑-CJ 관련 지시 정황…특검, 수사 확대
安 수첩 “이재현 회장 도울 길 있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박근혜 정부의 지난해 8ㆍ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청와대와 CJ 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정황이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CJ에 대한 특검 수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 업무수첩(2015년 12월 27일 자)에는 ‘박근혜 대통령(VIP) 지시사항’으로 “이재현 회장 도울 길 생길 수 있음”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이어 “재상고→기각→형집행정지신청(재수감 검찰 결정)”이라는 문구도 기재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는 박 대통령이 구속 수감 중인 이 회장을 ‘도울 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형 집행정지란 형의 집행으로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 등 일정 사유에 해당하면 감옥에 가둬두는 형의 집행을 정지시킬 수있는 처분으로, 검사가 판단하는 영역이다.

재상고가 기각되더라도 청와대가 형 집행정지 결정에 영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지시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2015년 12월 15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건강 악화 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였다. 이 회장 측은 파기환송심 판결 이후 곧바로 재상고했지만 이듬해 7월 19일 돌연 재상고를 취하했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2016년 8월 15일 특별사면을 받게 된다.

손경식 CJ 회장이 박 대통령과 만날 때마다 이 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2014년 11월 27일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과의 첫 독대에서 손 회장은 이 회장의 건강악화 문제를 얘기했고, 박 대통령은 “건강이 안 좋아 어떡하느냐”고 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015년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러 온 박 대통령을 안내하며 이 회장 건강 문제를 다시 상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J는 2015년 한류문화복합단지의 ‘K-컬쳐밸리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정권에 협력적인 태도를 취한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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