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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D-2]트럼프, 强달러 종언 예고…CNBC “충격적”
FT “트럼프 발언, 통화 전쟁 초래 우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20여년간 고수해온 강달러 정책의 종언을 예고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통화 전쟁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공화당 혹은 민주당 행정부 모두 강달러 정책을 지속해왔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강달러가 미국의 이익”이라고 말했고, 후임 재무장관들도 이를 고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역대 대통령들은 환율에 대한 언급을 삼가했고, 주로 재무장관이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환율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발언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ㆍ중 무역에 대한 질문에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라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2014년 이후 대략 25% 정도 올랐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가 클린턴 시대 강달러 정책의 종언을 시사했다며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행정부는 강달러로 인해 역풍을 맞을 때조차 적어도 구두 개입은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이전에 어떤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글로벌 금리ㆍ환율 부문 리서치 대표인 데이비드 우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달러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의 펀더멘털이 달러 상승을 이끌었고, 달러는 계속 오를 것 같지만 매우 변덕스러운 상승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에 새로운 통화 전쟁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미국이 달러 가치를 낮추려고 한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거대한 규모의 통화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환율 전쟁의 시작은 폭넓은 무역 전쟁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이 강달러 정책을 포기하고 환율에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 주요 무역 파트너인 유럽, 일본,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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