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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김상률 前수석 “김종덕, 나와 상의없이 조양호 사퇴시켜”
-“김종덕 문체부 장관, 물어도 사퇴 이유 말 안해”
-김상률, 조양호 사퇴경위 더 이상 알아보지 않아
-朴대통령, 올림픽 시공업체 누슬리 검토지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19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나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상의없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를 결정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김 전 수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사진설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안창호 헌법재판관이 “평창올림픽은 국가적 대사인데 조직위원장을 장관이 임의로 물러나게 할 수 있나”라고 묻자 김 전 수석은 “그 부분은 제가 판단할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수석은 앞선 검찰 조사 과정에서 “평창올림픽 준비는 현정택 당시 정책조정수석의 일이었는데 김 전 장관이 나와 현 수석과 상의없이 조양호 회장에게 물러나라고 해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안 재판관이 “결국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킨 거다. 청와대 보고없이 장관이 임의로 조직위원장을 물러나게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김 전 수석은 “문체부 장관이 조직위원장을 해임하는 중차대한 일은 교문수석인 나와 사전 협조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안 재판관은 김 전 수석의 사후 수습 역시 미흡했음을 질타했다. 안 재판관은 “교문수석은 체육을 담당한다. 대통령 옆에서 체육 부분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올림픽 조직위원장 해임에 의문을 안 갖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수석은 “김 전 장관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는데 장관이 답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재판관은 “장관이 얘기를 안 하면 그냥 끝나는 건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끝내고 대통령한테 보고도 안 했나”라고 묻자 김 전 수석은 “경위를 알아보려 했지만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한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오른쪽). 사진은 지난 달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 당시. [사진=헤럴드경제DB]


앞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5월 돌연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려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기 위해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면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의 갈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가 스위스 회사 누슬리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공사를 맡기라고 조 회장에게 지시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 결정적인 사퇴 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건설 관련 업체인 누슬리는 지난해 3월 최 씨 소유의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업체다.

결국 최 씨 측의 요구를 거부한 조 회장이 사실상 경질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이 조 회장에게 ‘경질 통보’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 전 수석은 당시 올림픽 개폐회식장의 시공업체 선정을 두고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의 노력으로 대림산업이 맡기로 했다고 보고하자 박 대통령이 매우 기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후 김 전 수석에게 누슬리를 직접 거론하며 예산절감 차원에서 시공업체 선정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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