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독자 출마를 할 수도 있고 타 세력과 연대할 수도 있다. ‘킹’이 될 수도, ‘킹 메이커’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9일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인으로서의 각각 고유의 ‘브랜드’가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 손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 정 전 의장은 ‘정치개혁’이다. 적극적인 개헌론자이자 ‘중도 결집’을 추구한다는 점도 같다.
대선주자로선 아직까지 경쟁력이 미지수다. 현재 유의미한 여론 지지율을 못 보여줬다. 정치권의 관심은 유력 대권주자들 중 이들이 누구를 ‘선택’해 지원ㆍ연대에 나설 것인가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일단 가장 강력한 경우의 수로 꼽히던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은 최근 불투명해진 상태다.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별로 매력을 못 주는 것 같다”고 했다.손 전 대표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대해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2월 탈당설이 돌고 있다. 문 전 대표와는 이미 정서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당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가 바탕이 됐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 19일엔 “경제민주화에 확고한 신념을 지닌 지도자를 현재 대선주자 가운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종합하면 김 전 대표는 자신의 ‘경제민주화’를 받아들인다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도 결국 경제민주화 수용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에 남아 경제민주화를 고리로 문 전 대표와 ‘긴장 속 공존’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손학규 전 대표 오는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출범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주권개혁회의는 손 전 대표가 천명한 정치권 ‘새판짜기’를 위한 협의체다. 이들이 행보에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국민의당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당과 정체성만 맞는다면 누구와도 함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정 전 총리 영입 의사도 피력했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에 대해 뜻을 같이 하면 연합할 수 있다”고 했다. 야권에선 국민의당과 손 전 대표, 민주당 내 손학규계 의원들의 연대설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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