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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권 중소기업이 무너진다
기술보증기금 보증사고율 분석
조선등 불황으로 줄도산 이어져
청탁금지법에 음식료업계 직격탄


조선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휘청이는 영남권의 중소기업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보증기금이 지원한 중소기업 가운데 마산과 창원 등 영남권의 보증 사고가 기타 지역 대비 급증했다.

조선ㆍ해운업 불황으로 영남권 경기가 직격탄을 맞았음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업종별로 청탁금지법 등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되며 음료업의 보증 사고가 크게 늘었다.


20일 기술보증기금이 작성한 ‘2016년도 사고경보대상 선정’ 보고서를 보면 영남권 지점의 보증 사고율이 최근들어 급증했다. ‘사고’는 기보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자체 기준으로, 보증한 업체가 이자 또는 대출금을 갚지 못한 상태에 놓여 폐업 또는 경매에 넘어갔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보의 전국 54개 지점 중 영남권 지점은 2016년 새로 설립한 경산ㆍ마산 지점을 포함해 17곳이다. 경산ㆍ마산을 제외한 15개 지점 중 12곳의 사고율이 최근 3개년 평균 사고율을 웃돌았다. 영남권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며 해당 지점별 보증 사고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특히 15개 지점 중 사상지점, 사하지점, 김해지점은 경보대상 2급으로, 창원지점과 구미지점은 3급으로 선정됐다. 경보대상 2급은 가장 최근에 집계한 사고율이 과거 3개년 평균사고율 대비 75% 초과 상승한 상태를, 3급은 50% 초과 상승한 상태다. 기보는 경보대상으로 선정된 지점에 대해 구조적인 요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마련한다.

새로 생긴 경산, 마산지점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 두 곳의 2016년 사고율은 각각 4.6%, 7.4%로 같은 기간 전국 54개 지점 평균치(4.5%)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경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고율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5%를 초과한 영업점 중 상당수가 영남권에 있다. 진주(6.9%), 부산(6.1%), 녹산(5.8%), 동래(5.7%)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기보는 보고서에 이들 지점에 대해 “사고경보대상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기금사고율을 초과한 업종으로서 보증취급 시 유의”라고 명시했다.

영남권에 비해 다른 지역의 사고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 지역 7개 지점 중 단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은 지난해 사고율이 과거 3개년 평균보다 낮았다. 호남도 6개 지점 중 2곳만 3년 평균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음료업의 보증 사고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음료업의 보증사고율은 6.4%로 최근 3년 평균의 3.1%대비 배이상 치솟았다. 주류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밖에 의복ㆍ의복액세서리 및 모피제품(5.6%), 기타 운송장비(7.0%), 건설업(4.6%) 등의 보증사고율이 평균 보다 높았다.

한편, 지난해 기보의 총 사고잔액은 2035억이다. 금융위는 2017년 업무보고에서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보에 정책금융자금을 20조 지원하기로 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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