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흥빌딩에 마련한 중앙당사에서 현판식을 연 뒤 창당준비회의에서 정 위원장을 당 대표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정 당 대표 내정자는 (새누리당 내) 비상시국회의 발족부터 지금까지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헌신적 노력을 해왔고 합리적이로 열린 의사 결정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가는 민주적 리더십을 보였다”며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초대 지도부가 될 최고위원으로는 김재경(경남 진주 을ㆍ4선), 이혜훈(서울 서초 갑), 홍문표(충남 홍성 예산ㆍ이상 3선)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임명됐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포함된다. 정 내정자와 최고위원들은 이튿날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공식 인준 절차를 밟아 초대 지도부로 활동하게 된다.
바른정당은 이번주 ‘창당 컨벤션 효과’를 확실히 올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공식 창당대회 이후 오는 25일엔 남 지사, 26일엔 유 의원이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이 예정되어 있다. 당은 설 연휴 직후 바로 대선 경선 모드에 들어가 후보 간 경쟁을 통한 주목 효과를 노릴 생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와 새누리당의 위기로 갈 곳을 잃은 보수 표심을 흡수하고 보수정당의 적통을 잇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추가 탈당 의원 확보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영입, 당과 대선 후보 지지율 제고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안산 단원 을의 박순자 의원이 이날 바른정당에 입당하고 경기 김포 을 홍철호 의원이 설 전 입당을 예고하는 등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 4~5명이 바른정당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10여명은 반 전 총장의 행보를 함께할 태세라 규모 확충을 위해서도 반 전 총장이 필수적인 카드인 셈이다.
또 분당 한달도 안돼 창당의 기틀을 올린 공세적 행보와 달리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10%를 돌파하지 못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현재 대표 대선 주자인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정책 공약을 당 차원에서 연일 띄우지만 1~2%대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대선 후보 지지율을 제고할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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