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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순자의원 바른정당 입당…새누리 추가 탈당 스타트?
수도권·충청권 의원 고심
설 전후 최대 20명 관측도

바른정당 창당을 하루 앞둔 23일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 단원 을ㆍ사진)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입당에 입당했다. 새누리당 충청권과 수도권 의원들이 탈당을 고민하는 가운데, 설 연휴 전후 새누리당에서 최대 20여명이 대거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마포구 당사 현판식과 창당 준비 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서 이미 부패한 상처가 크고 깊어 나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며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오늘 바른정당에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합류로 바른정당의 소속 의원 수는 31명으로 늘었다. 새누리당은 96명으로 줄었다.

정치권은 박 의원의 행보가 새누리당 대거 탈당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수도권 중도 성향 의원들의 바른정당 추가 합류가 예상된다. 경기 김포 을이 지역구인 홍철호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설 전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심재철 국회부의장(경기 안양 동안 을),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 마산회원),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 삼척) 등도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결국 탈당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인적 청산과 당 쇄신이 민심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10여명도 설 전후 탈당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ㆍ이종배ㆍ박덕흠ㆍ경대수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은 당초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행보를 돕겠다는 뜻을 모은 바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뒤 새누리당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하면서 당을 떠날 결심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반 전 총장의 ‘귀국 컨벤션 효과’와 지지율 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 집단 탈당을 통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탈당하더라도 당장 바른정당 등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무소속 모임’을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 전 총장이 특정 정당을 선택할 경우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며 ‘든든한 아군’으로 세력화한다는 구상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유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당 지도부는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내정자는 이날 새누리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해체하는 길 만이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도리”라며 “새누리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은 바른정당으로 오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바른정당은) 침몰하는 배에서 혼자 탈출한 세월호 선장, 선원과 다른 없는 분들이 (새누리당의) 쇄신에 대해 기만, 꼼수라고 저급하게 공격하는 것이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예상한 신당 효과도 없고 정당 지지율도 최하위라 급한 나머지 무리수를 둔다”고 비판했다.

유은수 기자 /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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