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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가구’ 540만의 표심을 잡아라…전체의 28% 사상최대
-일자리ㆍ저출산고령화 대책이 관건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국내 ‘1인가구’의 비중이 사상 최대인 28.1%로 나타났다. 인구수로는 540만명이 단독으로 가구를 구성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혼밥ㆍ혼술족(홀로 밥먹고 홀로 술을 즐기는 사람) 등 ‘나홀로’ 문화를 만들어낸 이들이 대선에서도 핵심적인 유권자층으로 부상한 것이다. 조기 실시가 유력한 대선에서 일자리와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이 이들의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인가구수는 540만(28.1%)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2인가구가 그 뒤를 이어 전체의 27.5%인 529만이었다. 3인가구가 408만으로 21.2%, 4인가구가 336만으로 17.5%였다. 



대선이 치러진 해를 기준으로 하면 1인가구 유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2002년만해도 ‘4인(가구)>3인>2인>1인’ 순(順)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7년엔 ‘4인>2인>1인>3인’으로 변했고, 2012년엔 순위가 완전히 역전돼 ‘1인>2인>3인>4인’이 됐다. 올해에는 5년전보다 1인가구와 2인 이상 가구와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올해 1인가구는 15년전의 4인가구(29.5%)만큼이나 흔해진 것이다.

세대별 1인가구의 분포를 보면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서도 젊은층과 고령층에 대한 집중도가 뚜렷했다. ‘독거노인’인 70대이상 1인가구수는 11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대로 92만명이었다. 나머지 세대에선 30대와 50대가 88만명과 87만명으로 비슷했고, 40대와 60대가 76만명으로 같았다. 세대별 1인가구수 분포가 양 극단이 두텁고 허리가 가는 오목거울형태를 그려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확인했다.

혼인 여부ㆍ배우자 유무 도 ‘저출산 고령화’의 심각한 양상을 보여줬다. 올해 미혼 가구는 316만으로 5년전의 269만에 비해 17.5%나 늘어난 반면, 유배우자(부부) 가구는 1189만으로 5년전의 1172만에 비해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혼가구수의 증가도 괄목할만했다. 올해 이혼가구는 190만으로 5년전 144만에 비해 무려 31.9%나 늘었다. 젊은 세대는 결혼ㆍ출산을 꺼리거나 늦추고, 기혼 부부 중에서는 이혼이 늘어나며, 이에 따라 독거 노년층도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1인가구 중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 젊은 세대의 관심사로는 학자금ㆍ일자리ㆍ주거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이슈는 일자리 창출이다. 최근 군복무 단축이나 모병제 등 병역과 관련해 각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공약을 제시하는 것도 국방이나 안보 문제일 뿐 아니라 20대 일자리 문제와 연관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1인가구의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60대 이상세대에서도 은퇴ㆍ이혼ㆍ배우자 사별 등에도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노년층 일자리가 중요하다. 30~40대는 육아ㆍ교육비ㆍ주거 문제 해결이 핵심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20~40대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0대 이상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선 반 전 총장이 근소 우세다. 그러나 최근 가구 유형 별통계자료는 어떤 후보라도 ‘1인가구’의 요구를 반영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자리 및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내놓는다면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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