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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권 정치 개혁”…潘, 제3지대로 기운다
국회 조찬간담회서 정치교체 거듭 강조
‘협치·분권’ 21세기 걸맞는 정치시스템 마련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빅텐트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여권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의 제3지대론에 공감하며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25일 오전 국회 조찬간담회에서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바른정당 의원 24명과 만나 자신의 귀국 일성인 ‘정치교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반 전 총장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들어오면서 국민 여러분들과 정치 지도자분들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일종의 혹독한 학습과정을 거친 것도 없지 않았는데 아주 유익했다. 모든 것이 새롭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정진석 새누리당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치교체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이렇게 나라가 어려울수록 정치가 국민들의 각박한 삶을 위로하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을 볼 때 정치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 자체가 되고 있다. 방법은 결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발언했다.

반 전 총장은 “구태의연한 기득권에 사로잡힌 정치 행태를 바꿔야 한다. 아직도 패권ㆍ기득권에 매달리는 정치의 낡은 틀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이것은 단순한 사람을 바꾸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가 교체돼야 한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또 “지난 30년간 제왕적 대통령제로는 더이상 대한민국을 진전시키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개헌,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걸맞는 새 정치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연합의 스몰텐트냐, 야권까지 아우르는 빅텐트냐를 놓고 전략적 고민이 깊은 반 전 총장은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있다. 대한민국이 성공한 나라로 가기 위해선 정치부터 새롭게 바꿔서 대통합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며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논쟁도 아주 격화되고 있다. 좌우 대립같은 진영논리 뛰어넘어 국민 삶을 위한 정치에 앞장서야 한다”고 빅텐트 출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반 전 총장에게 특정 정당에 입당하는 것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면서 새로운 세력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역할을 고민하면서 반 총장을 적극 지원해야겠다는 공감대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심재철 정진석 나경원 신상진 이명수 경대수 김한표 박덕흠 이우현 이종배 곽대훈 권석창 김석기 김성원 민경욱 성일종 송석준 정유섭 강효상 김승희 김종석 윤종필 전희경,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이 참석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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