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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로가 필요해!…스크래치, 캐릭터 컬러링, 점선잇기
안티스트레스북 수백 종
30대 남성 홀린 캐릭터북 컬러링
적은 비용으로 일석삼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캐릭터 색칠하기, 점선잇기, 종이접기, 따라쓰기…

요즘 책으로 즐기는 어른들의 놀이다. 지난해에는 마음을 비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컬러링북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이런 힐링 도서들이 더 세분화, 다양화하는 추세다. 캐릭터 색칠하기, 점선잇기, 따라쓰기, 스크래치북, 컷팅북 등 다양한 방식의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유아들의 학습용이었던 단순 놀이가 어른들의 위로와 힐링의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출간된 ‘안티스트레스 도서’는 종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밑그림을 따라 펜으로 긁어내는 스크래치북은 현재 서점가에 26종이 나와 있고, 페이퍼컷팅도 38종이 나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북도 모두 44종이나 출간됐다. 그 중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를 이용한 일상과 먹방, 여행 등의 그림 색칠하기는 특히 2030들에게 폭발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헬로, 카카오프렌즈’ 컬러링북은 30대 남성들이 집중 구매했다. 전체 구매의 38.6%를 차지, 압도적인 구매율을 보인 30대 남성은 평소 일반 책 구매 비중이 낮은 편으로, 유독 이 캐릭터 컬리링북에 열광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컬러링북은 여성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런 판도를 뒤집은 것이다. 30대 여성 비중도 21.6%로 그 뒤를 이어 30대가 60.1%(예스24 집계)로 절대적인 이용률을 보였다. 같은 책의 스티커북 버전은 20대 여성이 34.7%로 가장 높은 비중 차지했으며, 30대 남성(19.2%), 30대 여성(1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바일세대들에게 익숙한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힘든 시기에 이를 통해 위로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사랑스럽 편안한 무언가를 찾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외에 마블,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엑소 등 아이돌 캐릭터 색칠하기도 찾는 이들이 많다.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캘리그래피는 좋은 시나 명구, 종교적인 말씀 등을 따라 쓰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손글씨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런 활동은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효과 뿐만아니라 혼자 즐기기에 좋아 여가활동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색연필이나 펜이라는 도구를 이용한 꼼꼼한 수작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또 간단한 작업을 통해 멋진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어 마치 화가가 된 듯한 착각과 함께 일종의 유사 성취감을 준다.

사용자들의 만족감은 크다. “나를 위한 선물로 구입했다.”“숫자를 따라 선을 긋다보면 어느 사이 근사한 작품이 모습을 드러내 뿌듯하다”“스트레스 쌓일 때 딱히 풀 방법이 없다가 이용하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적은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과 완성된 작품까지 일석 3조의 효과가 있어 안티 스트레스 도서들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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