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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특검, 우병우 소환 돌입‘7년 선후배’ 결전 승자는?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법꾸라지’(법+미꾸라지)라는 별명을 얻은 우 전 수석이 견고한 법리 방패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결전을 앞둔 특검팀에 있어 최대 고비처가 될 전망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우 전 수석을 소환해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의혹을 강도높게 조사할 방침이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전날 브리핑에서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우 전 수석의) 소환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어쨌든 소환은 할 것”이라며 직접 조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검팀이 우선적으로 규명할 부분은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활동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이 전 감찰관이 진행하고 있던 미르ㆍ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및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 의혹 내사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비서관 재임 시절 최 씨와 측근들의 비리를 알고도 묵인한 게 아니냐는 ‘직무유기’ 의혹 또한 수사선상에 오를 공산이 크다. 현재 특검팀은 지난해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K스포츠재단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던 전국의 K스포츠클럽들을 내사하려다 중단한 일과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을 뒷조사한 부분 등이 우 전 수석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정밀한 확인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도 우 전 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 국ㆍ과장급들이 산하기관으로 좌천성 인사 조처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우 전 수석과 처가의 개인 비리와 가족 회사 정강을 통한 회삿돈 횡령, 처가의 차명 땅 거래를 통한 횡령ㆍ탈세, 변호사 수입 신고 누락을 통한 탈세 등 혐의들도 수사 상황에 따라 특검팀의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검찰에서 7년 선후배로 지냈던 박 특검과 우 전 수석의 과거 인연과 양보할 수 없는 법리 전쟁도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 부분으로 꼽힌다.

사법연수원 10기인 박 특검은 1983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출발했다. 검찰 재직 시절 대검찰청 강력과장과 중앙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며 강력수사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우 전 수석 역시 대학교 3학년 때 사법고시에 합격해 소위 소년등과를 한 이후 1990년 서울지검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특수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박 특검이 지난 1994년 수원지검 강력부장 시절 우 전 수석과 근무했던 인연도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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