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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사업까지…崔 ‘검은 욕심’어디까지
권력 업고 미얀마서 커피사업 추진
성사 직전 자금부족으로 무산
재단운영·평창올림픽 이권개입등
증인들 진술…정황 속속 드러나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가 권력을 등에 업고 미얀마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한 의혹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미 법정에서 “최 씨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했다”는 측근들 증언이 쏟아진 가운데 최 씨의 ‘검은 욕심’이 어디까지 규명될 지 특검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법조계와 조선일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 씨는 지난해 8월 미얀마에 ‘도키모스’라는 임시 법인을 만들고 이권 사업을 추진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최 씨에게 차명으로 주식을 넘긴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추진 회사 대표 인모 씨도 도키모스의 주주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국내에서 수차례 만나 커피 수입 방법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측은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회사 설립 허가를 받아냈지만 필요 자금이 제 때에 마련되지 않아 결국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 계획은 무산됐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미얀마 공적개발 원조사업(ODA) 과정에서 최 씨가 부당하게 사익을 챙긴 정황도 특검의 주요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특검팀은 최 씨가 이 사업에 특정 업체를 연결해주는 조건으로 인 씨의 수억여원 상당의 회사 지분 일부를 넘겨받은 것으로 보고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한편 최 씨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각종 사업에서 이권을 챙긴 정황도 법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 씨 측은 “재단 운영에 개입하지 않았고 박 대통령 부탁으로 외부에서 (재단이) 잘 운영되는지만 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측근들은 그와 상반된 증언을 쏟아냈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과 박헌영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단 설립과 사업 등 모든 업무 추진 과정에서 최 씨에게 직ㆍ간접적으로 보고가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김 부총장은 미르재단이 추진하던 중국문화산업협회와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프랑스 요리학교 에꼴페랑디와의 합의각서(MOA) 체결 당시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의 지속적 도움을 받으며 최 씨에게 이를 실시간으로 보고했다”며 “사업 추진이 잘 안 되면 안 전 수석의 도움을 받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는 최 씨가 재단과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관련 회사를 같이 운영하면서 다른 기업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재단과 거래하도록 강요한 정황도 드러났다. 박 과장은 “SK와 롯데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위한 명목으로 활용된 가이드러너 사업과 경기도 하남 신장동 체육시설 건립 계획도 최 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미 최 씨는 지난 2015년 8월 최 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와 213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로부터 실제 35억원을 송금받아 딸 정유라(21) 씨의 승마 훈련 목적 등으로 사용한 바 있다.

최 씨와 조카 장시호(38ㆍ구속기소) 씨의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 개입 정황도 그동안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상당 부분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이권개입)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성사된 것은 없다”며 “평창올림픽을 이용해 일확천금을 노린다거나 기도가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 비리의 온상은 아니었고 비리로 인해 잘못된 점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양대근·고도예 기자/bi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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