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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심판] 朴대통령 측 “검찰이 보관한 류상영 녹취록 2000개 달라”
-대통령 측 더블루K 근무한 류 씨에 전력 집중
-증인신문 요청에 이어 녹취록까지 대량 신청
-9일 증인신문 예정…류 씨 소재 파악 안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최순실 씨 회사 더블루K에서 근무했던 류상영 씨의 녹취록 확보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은 전날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서울중앙지검이 보관 중인 류상영 씨의 녹취록을 보내달라”는 취지의 송부촉탁 신청을 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를 받아들여 검찰에 촉탁할 계획이다.


헌재에 따르면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류 씨의 회사로 알려진 ‘예상’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압수했다. 이 컴퓨터에서 2000여개의 녹취파일이 나왔고, 최 씨의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하던 검찰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최 씨 주변인물들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와 류 씨는 최 씨의 회사 더블루K에서 각각 상무와 부장으로 근무했다.

헌재 관계자는 “박헌영 K스포츠 재단 과장 등 4명의 진술조서에 2000여개의 녹취록이 첨부돼 있는데 대통령 측은 이것이 탄핵심판에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지난 달 16일 헌재에 나와 류 씨의 이름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최 씨는 “류상영은 더블루K가 없어지기 한달 전 고영태가 자기 친구라며 잠깐 갖다 쓴다고 해서 들어온 사람”이라며 “문자도 류상영이 보내라고 해서 보냈는데 내가 의도적으로 했다는 거 보고 기가 막혔다.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믿기 힘들다”며 류 씨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 “미르ㆍK스포츠 재단과 더블루K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인투리스’ 기획안을 만든 것도 류상영이지 나는 지시한 적 없다”며 “고영태와 류상영이 짜고 나를 코너에 몰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류 씨와 고 씨, 노승일 K스포츠 재단 부장 등을 ‘걔네들’이라고 호칭하며 “서로 선후배고 친구니까 나를 배제하고 K스포츠 재단을 자기들이 원하는 사업을 하려고 했다”고도 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류 씨는 박 대통령 측이 증인채택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재판부가 고 씨만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자 대통령 측은 류 씨를 고 씨와 같은 날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류 씨의 소재 파악에 실패하면서 증인신문은 무산됐고, 헌재는 오는 9일 예정된 증인신문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한 상황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류상영이란 사람의 정체가 안 밝혀졌다. 혹자는 ‘K스포츠재단의 마지막 직원’이라고 하고, ‘숨겨진 최순실씨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K스포츠재단 사무실이 이사가면서 마지막으로 물건 정리를 이 사람이 했다’고 한다”며 류 씨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달 구치소에서 진행된 청문회에서도 최 씨는 박 의원이 “류상영이란 사람에게 태블릿 PC를 맡겼느냐”고 묻자 “그 얘기 어디서 들으셨어요?”라고 되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오는 9일 오후 3시 증인신문에 류 씨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박헌영 과장과 노승일 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한다는 방침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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