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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신입생 둘러싸고…‘학교 vs 학생’ 둘로 나뉜 서울대
-“신입생, 학생회 행사 참여 말라”…학교 측 편지
-학생들은 “학생 자치 침해”…반발 성명 준비 중
-양측 대립각…본부점거 지속 여부 4ㆍ9일에 결정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을 놓고 학생과 학교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교 측에서 신입생에게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환영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시흥캠퍼스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본부점거본부는 “학교 측에서 신입생들에게 학생회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등 학생 자치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이르면 오는 8일 규탄 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논란은 홍기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이 지난 1일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작됐다. 홍 학장은 편지에서 “신입생들이 자칫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어서 한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학교 전체적으로 신입생에 대해서 학생회가 주관하는 단독 행사를 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방침이 정해졌다”고 했다.

또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본부 점거에 참여해 전교에서 가장 많은 징계대상자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학생들이 행사를 관례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나 참석에 따르는 모든 것은 학생의 책임이 됨을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학생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시헌 서울대 본부점거본부 정책팀장은 “학장이 아직 학교에 들어오지도 않은 신입생들에게 ‘책임’을 거론하며 협박을 하고 있다”며 “사회과학대 학생회와 본부점거본부도 편지 내용을 확인하고 이르면 다음 주 초 기자회견과 성명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단과대도 학교의 방침과 상관없이 신입생 대상 행사를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본부 점거는 3일로 117일째를 맞고 있지만, 양측의 대립각은 신입생 행사 금지 조치로 오히려 격화됐다. 학생들은 오는 4일과 9일에 각각 총운영위원회(총운위)와 전학대회를 열고 본부점거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점거 해제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운위에는 학교 측 학생처장도 참석해 학생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실시 협약을 취소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점거를 해제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학교는 신입생들에게 협박성 편지를 보내는 등 사태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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