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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암 재발 ①] 수술 5년 뒤면 완치?…“환자 9%, 5년 후에도 재발”
-서울백병원, 위암 환자 1299명 추적결과…10명 중 2명 재발
-5년 이후 재발률 무려 9%…“암 환자, 꾸준한 정기검진 필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직장인 김모(57) 씨는 7년 전 회사 건강검진에서 평소에 없던 빈혈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종합 검진을 추가 신청,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진단을 받았다. 위 절제 수술을 받은 김 씨는 만 6년이 된 지난해까지 별 탈 없이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정기 검사에서 그만 복막에 재발한 위암을 발견했다. 결국 다시 수술을 받은 김 씨는 현재 식이요법, 운동 등을 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통상 암은 수술 뒤 5년 이상 재발이 없으면 완치 판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 결과 위암 재발 환자 중 무려 9%가 수술 5년 후에도 암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해당 연구진은 역설했다.

통상 수술 뒤 암은 5년 이상 재발이 없으면 완치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수술 5년 뒤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암 환자는 정기 검진이 필수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인제대 서울백병원]

3일 인제대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위암센터(외과)의 이우용 교수팀이 1998~2002년 서울백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299명을 분석한 결과 재발한 환자는20.5%(266명)나 됐다. 이 중 수술 후 2년이 채 안 돼 암이 재발한 경우가 68.4%(182명)로 가장 많았다. 2~5년 사이 재발 환자가 22.9%(61명)였고, 5년 이후 재발한 환자도 무려 8.6%(23명)나 됐다. 특히 나이가 젊고 종양 크기가 클수록 5년 이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재발하는 시기에 따라 전이 부위도 조금씩 달랐다. 5년 이후 재발한 경우 위 주위에 발생하는 국소 전이(43.4%ㆍ10명)가 가장 많았지만, 2년 이하에서 재발한 경우 복막 전이(40.6%ㆍ74명)가 가장 많았다.

전체 재발 환자 전이 부위는 ▷복막 40%(107명) ▷국소(췌장, 대동맥 등ㆍ위 절제 후 위 주변에 남아있는 부위) 26.7%(71명) ▷다중(여러 장기) 17.6% ▷혈종(간, 폐, 뇌 등 혈액이 흐르는 장기) 15.4% 순이었다. 재발 환자 모두 90% 이상 림프샘 전이(후기 96.5%ㆍ중기 91.8%ㆍ초기 96.1%)가 있었다.

이 교수는 “암이 5년 이상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됐다는 생각에 몸 관리를 소홀히 하고 정기 검진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수술 후 5년이 지났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항시 있으므로 암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며 “재발을 조기 발견해 가능한 빨리 후속 맞춤 치료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차이니즈 저널 오브 캔서 리서치(Chinese Journal of Cancer Research)’ 최근 호(號)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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