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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심실세 김원홍마저 문책…김정은 권력엘리트 길들이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김정은 체제를 떠받히던 핵심 실세인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작년 말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검열을 받은 뒤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3일 “작년 말 당 조직지도부의 국가보위성에 대한 대대적 검열 결과 드러난 여러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원홍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원홍은 계급도 대장(별 4개)에서 중장(별 2개ㆍ우리의 소장격)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국가보위성은 우리의 국가정보원 격으로 반체제 혐의자 색출과 처벌, 정보 통제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김원홍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출범 초기인 2012년 4월 국가보위성의 전신인 국가안전보위부 부장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권력실세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원홍은 지난달 미국 정부가 인권유린 혐의로 추가한 제재대상에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함께 새롭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막강한 권세를 떨치던 김원홍이 전격 경질된 배경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노동당의 국가기관 지도ㆍ감독 부서인 조직지도부가 작년 말 국가보위성에 대한 전격 검열에 나섰다면서 국가보위성이 산하 검열기관인 ‘612 상무’를 통해 전국순회 검열에 나서면서 다른 기관들이 다뤄야 할 사건들까지 파헤치는 등 월권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 김원홍이 김 위원장 눈 밖에 났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일각에선 국가보위성과 군부 간 이권을 둘러싼 알력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밖에 국가보위성 내 비리 또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문제 등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군부 고위간부들의 계급을 강등하고 문책했다 필요하면 다시 중용하는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권력 엘리트 관리 스타일”이라며 “김정은이 김원홍 경질을 통해 국가보위성을 비롯한 권력기구의 기강을 더 확고히 잡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홍이 경질되기는 했지만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사례처럼 추후 복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실장은 “김원홍이 문책을 당하기는 했지만 숙청이라 보기 어렵고 강등되긴 했지만 중장을 유지하고 있다면 심각한 처벌로 보기도 어렵다”며 “김원홍이 김정은 군부 장악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했던 인물이고, 핵심측근인 만큼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복권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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