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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로 뜬 싱글 라이프] “욜로족은 요기로 오세요”…설이 행복했던 호텔
차례ㆍ세배 뒤 호텔 거쳐 집
힐링스파 등 다양한 패키지
혼족 상품 이용객도 급증세

올해 설 명절 기간 중에도 호텔 설 패키지는 불티나게 팔렸다. 고객은 세 부류였다. 명절에 딱히 갈 곳 없는 2인이상 가족, 명절에 대가족을 만나기는 싫고 집에 있기도 뭣한 1인가구주, 설날 오전에 시댁에서 차례, 세배, 설겆이를 한 뒤 내집으로 돌아오는 ‘D턴’(내집→시댁→호텔→내집)족 며느리였다. 이 패키지 이용객 중 4000만 민족 대이동 대열에서 빠지기 쉬운, 나홀로 투숙객 ‘혼족’의 비중이 다른 상품보다 높았다.

‘나른한 겨울 주말’, ‘옴므 스타일’ 등 예사롭지 않은 이름을 가진 ‘혼족’ 전용프로그램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호텔은 2016년 ‘혼족’ 전용 상품 이용객이 2013년의 3배로 급증했다고 희색했다. 일부 특급호텔이 싱글차지 면제를 넘어 9만9900원이라는 파격가를 제시하는 등 1인전용패키지는 싸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힐링스파 패키지’ 이미지.

호텔의 나홀로 투숙객 비중은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을 포함할 경우, 서울 신라호텔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가 각각 35% 안팎, 코트야드메리어트가 35~40%를 차지하는 등 호텔에 따라 15~40%에 달한다. 목적을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일하러 왔는지, 그냥 집 나왔는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힐링 스파’를 주무기로 내놓았다. 아쿠아리스 스파 테라피스트의 도움을 받는 맞춤 트리트먼트, 릴렉싱 라운지, 41층 전망의 조식 뷔페 등으로 짰다.

서울 서대문구 5성급 호텔 그랜드 힐튼 서울은 ‘포미(For Me)’ 패키지를 내놓고 1인 시장 확장에 나섰다. ‘닥터포헤어 (Dr.FORHAIR)’ 미용세트와 수필집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1권을 선물하는 센스를 보인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남성 1인 고객들을 위한 ‘옴므 스타일’(Homme Style) 패키지를, 여성 ‘혼족’ 전용으로는 ‘레이지 위켄드 인 윈터(Lazy Weekend in Winter)’ 패키지를 운영중이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나홀로 비즈니스맨을 위한 ‘공항가는 길 패키지’를 선보였다. 최근 인기 드라마 촬영지였던 이국적 정취의 송도국제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수영장과 사우나로 재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나홀로 패키지 판매가 3년동안 3배나 늘었다는 이 호텔은 하룻밤을 자도 7일간 무료 주차시켜준다.

인천국제공항 옆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겨냥했다. 가기전에 하룻밤 놀다 떠나라는 것이다. 자연 채광이 비치는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이용 등으로 꾸몄다. 무료 셔틀버스로 공항에 데려다 주고, 공항 내 영화관으로의 접근성도 좋게 동선을 짰다.

머큐어 강남도 혼자 오는 경우가 많은 비즈니스 고객과 1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에다 맥주와 견과류를 선물로 주는 한 ‘열심히 일한 당신’ 비즈니스 패키지를 내놓았다.

팔래스 호텔은 ‘미! 싱글(Me! Single)’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늦은 밤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라운지 바에서 도심의 정경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피트니스 클럽도 힐링 장소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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