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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사랑 상품권 ‘인기 폭발’…포항ㆍ강원 등 전국 40곳 발행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 상품권(지자체 상품권)’이 최근 인기 폭발이다. 포항, 칠곡 등 자치단체에서 발행한 지역사랑 상품권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른 시ㆍ군에서도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자금은 지역에서 소비되도록 하자는 ‘지자지소(地資地消)’ 운동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랑 상품권의 인기는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설명=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월 포항시청과 포항사랑상품권 발행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포항사랑상품권 도안을 이강덕 시장에게 전달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이강덕 포항 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포항시는 지난 1월 23일 3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 상품권’ 판매에 나섰는데 4일만에 전부 팔리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300억원 규모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판매대행점 144개소와 가맹점 1만1200개소를 확보해 상품권 구매와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화천 지역사랑 상품권도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지자체 상품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강원도 화천군은 산천어 축제 체험료의 절반 이상을 화천군내 어디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화천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줘 방문객과 지역주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산천어 축제가 열린 1월 약 5억6000만원 규모의 상품권이 판매됐다.

화천군은 축제 입장료와 체험료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면서 관광객의 부담이 줄어 관광객이 늘고 관광객들이 다시 화천군내 식당, 시장을 방문해 소지한 상품권 이상의 금액을 소비하면서 역외 자금이 화천군 내부로 자연스럽게 유입됐다.

경북 칠곡사랑 상품권은 2011년 1월 최초 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순 판매액만 568억5800만원에 이르는 등 주민의 상품권 활용도가 높다. 이는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이익을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상품권을 정기 구매하는 소비자는 1~1.5%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자연스러운 매출 증가와 카드 수수료 절감효과를 본 것이다. 현금영수증 발급으로 연말정산이 가능하고, 상품권 대금 청구 시 당일에 계좌로 입금되는 것 역시 칠곡사랑 상품권이 사랑받는 이유다.

칠곡군은 사용자의 편리성과 선택권 확보를 위해 농협과 대구은행 등 지역 34개 금융기관을 판매점으로 지정하고, 2780여곳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판매점인 금융기관은 상품권의 판매와 환전을 통해 수신고가 늘어나고,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이득을 얻었다.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상품권과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역사랑 상품권이 정착된 지자체는 상품권을 살 수 있는 판매점과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확보와 위변조를 막는 것이 성패를 가르는 조건이다. 위변조를 막기 위해 포항을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품권 위변조 방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조폐공사에 상품권 제작을 맡기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종이 질(지질)과 형태 등 지역사랑 상품권을 화폐 수준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위변조 방지기술을 이용해 위변조 등을 방지하는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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