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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진 경매시장…그래도 그림은 갤러리서 산다
2015년 미술품 화랑 거래액 2406억
급성장 불구 국내 경매거래는 984억 그쳐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지난 18년간 비약적 성장을 기록했지만, 미술품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화랑(갤러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www.k-artmarket.kr)의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경매회사를 통한 미술품 거래금액은 2015년 984억원, 화랑을 통한 거래금액은 2406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옥션과 K옥션 등 국내 양대 경매사가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주거니 받거니 경신하며 미술경매시장 활성화를 이끌었지만, 전체 유통시장의 주요 흐름은 화랑이 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화랑의 기세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흐름을 보면 거래금액기준 시장점유율은 화랑은 70.38%에서 2015년 59.19%로 줄어든 반면, 경매회사와 아트페어는 같은 기간 각각 5.64%, 5.54% 성장했다. 전체 시장규모는 2011년 4209억원에서 2015년 406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경매회사와 아트페어의 등장으로 화랑일색이었던 미술유통시장의 분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랑은 작가를 발굴하는 1차 유통시장을, 경매시장은 콜렉터의 작품을 다시 거래하는 2차 유통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한편, 아트페어에서는 작가와 콜렉터의 직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간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미술시장 분화에는 경매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미술시장정보시스템의 또다른 자료인 ‘국내 미술 경매시장 규모 추이’에 따르면 2016년 미술경매시장 거래액은 1680억원이다. 해외판매금액을 더하고, 전수 조사로 뽑아낸 수치로 통계추정으로 작성한 미술시장실태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미술품경매시장은 시스템이 첫 도입된 1998년 거래금액(3억원)에 비하면 560배나 커졌다. 작품수도 1998년 87점에서 1만2863점으로 148배 뛰었다. 18년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42.1%(금액기준)을 기록했으며, 작품수로는 연 평균 32.0%씩 성장했다.

경매시장의 성장에도 부침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7년 185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5년 서울옥션과 K옥션의 홍콩경매가 성공을 거두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2015년 판매액은 전년의 2배인 1888억원으로 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국내 경매회사는 11개로, 그중 서울옥션(49.1%)과 K옥션(34.2%)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미술시장 전문리서치 회사인 에이엠콤파스(AMCOMPASS)의 박수강 대표는 “미술품 유통이 발달한 영미권을 보더라도 화랑의 비중이 경매사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면서도 “화랑은 작가를 발굴하는 1차시장, 경매는 이를 재유통하는 2차시장으로 서로 성격이 다르다.

경쟁관계라기보다 비즈니스 영역이 다른것으로 한국시장도 이처럼 변화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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