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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찬규, 우병우 미술품 "지금까지 수장고에 보관중"
‘정강’에 이우환 그림 2점 판매
학고재 “투자 추천…정상적 거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비위의혹 관련 특검조사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우찬규 학고재 대표가 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 ‘정강’에 판매한 이우환 화백 그림은 거래완료일인 2014년 7월 21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일산의 미술품 전문 수장고에 보관중”이라며, 우 전 수석이 가족회사 ‘정강’의 돈으로 그림을 사들여 자택에 보관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이 미술품 전문 수장고는 개인 컬렉터와 화랑, 미술품 경매사가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우찬규 대표는 “지난 2014년 우 전 수석의 아내 이정민씨에게 투자목적으로 미술품을 사 둘 것을 권유했다”며 “당시 정강에서 구매한 이우환의 작품은 3억 1000만원에 판매됐고, 지금은 두 배 가까이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2013년과 2014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여유자금이 생겼고, 미술품도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투자대상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미술품 딜러로서 정상적 투자권유를 했다는 설명이다. 


우 전 수석측은 당시 우 대표가 추천한 이우환은 1994~1995년작 ‘조응’(correspondence)두 점과 이동엽 작가 작품 한 점 중에서 이우환 작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고, 정강 명의로 3차례에 걸쳐 3억1000만원을 지불했다는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우 대표는 “당시는 이우환 위작 스캔들이 터지기 전이라 이우환 작품이 투자 1호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우환 화백은 1970∼1980년대 초반에는 점이나 선으로 화면을 채우는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시리즈를 내놓았다. 1980년대 초반부터는 ‘바람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등 ‘바람’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우 전 수석측이 사들인 ‘조응’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시리즈로, 화면에 점을 하나만 찍거나 두 세 개 정도 찍는 절제미가 강조된 작품이다. 미니멀하고 철학적 사유가 깃든 이우환의 작품은 국내외 미술품 시장의 단색화 인기를 타고 최근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정민씨는 학고재와의 거래를 시작으로,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갖고 다른 화랑을 통해 사석원, 오치균 작가의 작품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는 우 전 수석 자택에 그림이 걸렸다는 의혹에 대해 “우 수석 자택에 그림을 배달한 적이 없다”면서 “작품이 보관된 일산 수장고는 미술품 전문 수장고로 출입기록이 모두 기재되며, 작년 서울중앙지검 검사에서도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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