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평균 차값 1억2000만원에도…벤츠의 독주 무섭네
수입차 첫 月판매량 7000대 육박
2위 BMW보다 점유율 3배 높아
쌍용차와 167대差…국내차 위협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4대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모델일 정도로 벤츠의 독주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2위 브랜드 BMW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유율로 수입차 시장을 지배하면서 벤츠 독주를 경계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평균 차값이 1억원을 훌쩍 넘는데도 국내 완성차 업체 수준의 판매량까지 도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6일 벤츠에 따르면 이달 1일자로 고시한 70개 모델 차량가격표 기준 벤츠의 평균 차값은 1억2180만원에 달한다. 판매 비중이 높은 모델은 이보다 가격이 낮겠지만 전반적으로 벤츠는 고가의 모델을 대거 보유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그럼에도 벤츠는 월 판매량이 7000대에육박하는수준까지 이르며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까지 판매량으로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달 신규등록대수는 1만667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반면 벤츠의 판매 증가율은 60%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 증가율보다 20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입차 브랜드 상위 5개 중 벤츠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량을 더해도 5057대에 불과해 벤츠 단일 브랜드보다 1800여대 적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1263대), 메르세데스-벤츠 E 200(1048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780대) 순일 정도로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에 수요가 집중됐다.

경쟁 브랜드인 BMW가 신형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대기수요가 증가하며 BMW 전체 판매량이 줄고, 아우디는 디젤게이트에 이어 판매정지 여파로 영업이 막히는 상황을 맞아 상대적으로 벤츠로 고급차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도 따른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하지만 20개가 넘는 브랜드가 포진한 시장에서 한 브랜드가 절반 가까이 장악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따르고 있다.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과 나머지 브랜드의 위축에 수입차 시장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 벤츠 판매량이 지난달 7015대를 판매한 쌍용차와 불과 167대밖에 차이나지 않아 벤츠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완성차가 판매량으로 수입차 브랜드에 밀리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 제조공장을 둔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단순 수입ㆍ판매 법인 브랜드에 더욱 큰 위협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한 경계론도 불거질 수 있다.

여기에 벤츠가 고가의 차량을 많이 파는 사업구조를 보이면서 벤츠의 수익성 또한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올해 세단, 콤팩트 카, SUV 등 총 6개의 신차를 투입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콤팩트 모델인 GLA부터 더 뉴 GLC 쿠페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연중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고성능 라인업 AMG의 경우도 라인업이 한층 강화돼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MATIC을 비롯한 3개의 신모델이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