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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보수가 안희정에 주목하는 이유
- 진보 의제보다 안정감으로 보수층 끌어안기
- 당 정체성보다 개인 이미지가 더 부각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로 보수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충청권 민심도 어디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반사이익을 본 이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들 수 있다. 특히 안 지사는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2위로 뛰어오르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뒤쫓고 있다. 이같은 보수ㆍ충청 민심이 안 지사에게 주목하는 것은 안정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문-안 양자대결구도에서 문재인 6.3%, 안희정 51.4%로 안 지사를 압도적으로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선택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수치는 주목할 만하다.

안 지사는 안희정-안철수 양자대결구도에서도 바른정당 지지층들로부터 60.8%를 얻어 25.5%인 안 전 국민의당 대표를 압도했다.

최근 대연정을 화두로 던진 안 지사는 ‘사드배치 존중, 녹색성장과 창조경제 계승, 노동유연성 수용 불가피,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사법부 판단 존중’ 등 그동안 그의 발언 연장선상에서 ‘기존 질서를 흔들지 않겠다’는 안정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안 지사의 행보를 ‘우클릭’으로 평가하지만,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중도ㆍ보수층을 끌어안기에 나섰고, 그런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는 광역단체장으로서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이재명 성남시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개혁의제를 내세우고 이를 관철시키기 보다는 기존 질서를 크게 흔들지 않는 편을 선택했다.

충남은 자유민주연합이나 자유선진당 텃밭으로 전통적으로 보수세력이 강한 곳이다. 진보적 의제를 던지며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젊고 참신한 개인 이미지로 재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 충청권 현역 의원은 “도정 협의차 안 지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의 수용력에 놀란 적이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안 지사의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다”며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주목할 인물로 꼽았다.

여론조사는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3~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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