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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70만 일자리’ 선물…트럼프 ‘양자무역’ 보답?
트럼프 취임후 첫 미일 정상회담
日, 車무역·환율문제 언급 우려


‘마이 웨이(My wa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석 세일즈맨(Top salesman)’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오고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아시아 정상과 갖는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대(對) 아시아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크게 안보와 통상으로 나뉜다.

우선 안보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중시 원칙과 미일 동맹 강화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달 초 첫 한국ㆍ일본 순방을 언급하면서 아시아ㆍ태평양 중시 및 동맹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와 함께 자신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라라고’로 이동해 다음날 골프 라운딩을 함께하는 것도 동맹 강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상원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에게 보낸 인준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을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동맹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군사력을 포함한 새로운 대북접근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비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선 때의 강경 발언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도 청문회 답변서 “한국과 일본은 이미 각자의 나라에서 미군을 지원하는데 많은 양(large amounts)을 기여하고 있다. 향후 관련 대화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공평한 분담금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통상 분야는 안보보다 더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주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했고, 대일 자동차 무역을 “불공정하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조공 외교’ 비판을 무릅쓰고 미국 일자리 70만개 창출, 향후 10년간 4500억달러 투자 등의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무역이나 환율 문제를 꺼낼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 무역협정 대신 양자 무역협정을 일본에 제안할 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TPP 탈퇴 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부상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TPP의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베 총리의 세일즈 기술이 큰 시험에 직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일 동맹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일본 국민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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