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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바른정당…‘정체성ㆍ지지율ㆍ장제원子 논란’ 위기가속화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바른정당이 창당 20일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노선과 정체성의 혼돈 속에 당과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밑바닥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뜻하지 않게 장제원 의원이 한 종편채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아들 문제 논란으로 당직에서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위기의 가속화다.

바른정당의 가장 큰 위기는 반등 기미 없는 인지도와 지지도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7~9일,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7%로 한주 전(1~2일)보다 1%가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리얼미터ㆍ매일경제ㆍMBN, 6~8일)에서는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가장 낮은 5.8%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45.4%), 새누리당(13.8%), 국민의당(10.5%)은 물론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8%)에도 밀리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의 분당 후 야당으로서의 선명성과 ‘개혁 보수’ 지향세력으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연령 18세 인하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개혁 입법’의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애매한 태도로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도 당 내에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 지사도 당과 함께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이다. 유 의원의 ‘보수후보단일화’ 제안도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얘기가 당 내에서 흘러나온다. 이를 공객적으로 비판한 남 지사와의 경쟁구도도 대중적으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과의 범보수연대냐, 국민의당과의 ‘중도 및 제3지대 연합’이냐의 사이에서 당이 노선을 정립하지 못하고 각종 ‘설’만 정치권에서 오르내린 것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제원 의원이 아들 문제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장 의원은 최순실 국조특위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공격적인 증인 신문으로 ‘스타급 정치인’으로 발돋움했지만 이번 사태로 타격을 받게 됐다. 발단은 장 의원의 아들인 용준군이 지난 10일 첫 방영된 엠넷의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다. 용준 군은 뛰어난 랩 실력으로 주목받았지만 방송 이후 일부 네티즌이 용준군의 과거라며 그의 SNS 글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용준군의 SNS글이라며 공개된 내용에는 비윤리적 언행들이 포함됐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1일 사과의 글을 올린 데 이어 12일엔 재차 국민에 대한 사죄 의사를 밝히며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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