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6년 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프로축구 선수 윤기원(당시 24)씨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재조사했지만 특별한 혐의를 찾지 못해 내사종결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윤 씨가 승부조작에 관여했거나 조직폭력배에게 협박을 받았다는 의혹을 풀 증거를 찾지 못해 지난해 내사종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누군가가 윤 씨에게 승부 조작을 권유했고, 조폭이 그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장면을 봤다는 동류 선수들의 증언이 나왔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해 2월 재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유족 측이 “타살이 명백한데 수사팀이 자살로 몰아갔다”며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수사 협조를 거부하면서 경찰은 난항을 겪었다.
여러 의혹을 제기한 동료 선수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경찰은 유족 측으로부터 진정서를 받아 내사에 들어간 검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기록을 살펴봤으나 의혹에 관한 직접적인 증거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찰은 윤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짓고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했고, 검찰 역시 내사종결했다.
윤 씨는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가 된 지 반년도 안된 2011년 5월 서초구 경부고속도로의 휴게소 주차장에서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승용차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부검 결과 윤 씨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됏고, 경찰은 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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