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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선행-양산기술 일원화…제때 체질바꾼 현대차
의왕중앙硏·남양硏 화학적 결합
이진우 센터장 선행·양산기술 총괄
자율주행 전쟁원년 조직 확대개편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한 것은 기존에 분리돼 있던 선행 영역과 양산 영역을 결합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자율주행차 보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선행단계부터 양산까지 일원화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보다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고 자율주행 경쟁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2017CES에서 현대차가 아이오닉으로 도심야간자율주행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가 신설되면서 기존 의왕중앙연구소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 선행기술과 화성남양연구소에서 맡던 양산형 개발기술의 업무가 하나의 큰 조직으로 합쳐지게 됐다. 의왕중앙연구소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들이 남양연구소로 옮겨가 자율주행 관련 ‘A부터 Z’까지의 전영역을 망라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는 의왕중앙연구소에서 선행 중심의 개발을 담당하고 화성남양연구소에서 양산차에 탑재될 기술을 별도로 연구하다보니 물리적 거리도 있고, 조직도 달라 양 연구소 사이 시너지효과가 충분히 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첨단안전기술 담당 조직과 자율주행 선행연구 조직을 통합해 ‘센터’급으로 위상을 격상하면서 관련 기술의 일관된 개발체계가 형성됐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자율주행 분야에 있어 인공지능(AI), 라이다ㆍ레이다 등의 센서, 고정밀지도, 차량통신(V2X)기술 등 다방면의 자율주행 관련 연구과제들을 각 단계별로 수행하고 공유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센터장에는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이진우 박사가 선임됐다. 지난해 GM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관리당국(DMV)이 발표한 ‘2016 자율주행차 공공도로 운행 보고서’에서 최장 자율주행거리 부분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그동안 영입한 인재들을 보면 피터 슈라이어 등의 디자이너와 알버트 비어만과 같은 퍼포먼스 분야 등 순수히 자동차에 국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이 박사를 영입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와 같은 미래차 영역에 필수적인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해외 완성차 출신 인재를 들이기 시작했다. 이 박사는 “단순 자율주행차 개발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에 현대ㆍ기아차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조직을 확대ㆍ개편하면서 자율주행 개발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자율주행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BMW그룹은 인텔, 모빌아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 약 40대의 BMW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한다고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에서 발표했다. 이에 인텔과 모빌아이의 최첨단 기술을 채택한 완전 자율 주행 BMW 7시리즈 차량이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인텔은 차량에서 데이터 센터까지 혁신적인 고성능 컴퓨팅 요소를 제공하고, 모빌아이는 360도 서라운드 뷰 비전 센서들의 입력 정보를 처리 및 해석하고 위치표시도 담당하는 고성능 컴퓨터 비전 프로세서를 제공한다

지난해 최장 자율주행거리를 기록한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회사 웨이모도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의 공공도로에서 FCA와 합작한 퍼시피카 미니밴 100대로 시험주행을 할 계획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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