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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대면조사 이번주 후반에나 가능…무산 가능성도 ‘솔솔’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가 수사기관의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애초 특검은 2월 초로 가닥을 잡았지만 박 대통령 측과 조율 과정에서 9일께로 순연됐다 다시 이번 주 후반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양측 모두 대면조사의 필요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9일 이후에는 이렇다할만한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13일 “우리는 대면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면서 “특검팀과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니 이번 주 중반 이후나 후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재 상태로는 대통령 대면조사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 측과 조율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쌍방 간의 접촉이 아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양측은 주말에는 각자의 진영에서 대면조사를 둘러싼 내부 전략을 가다듬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입장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면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나설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결국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솔솔 피어나고 있다.

양측은 지난 9일 청와대 경내에서 대면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박 대통령 측이 언론에 조사 일정이 유출된 것을 이유로 특검의 신뢰문제까지 거론해가며 거부하겠다고 일방통보한 이후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비화된 상황이다.

특검이 지난 10일 서울행정법원에 청와대 압수수색 승인 불허에 불복해 압수수색ㆍ검증영장 집행 불승인 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낸 것은 더 이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없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변호인 변론준비를 이유로 수차례 연기를 요청하다 사실상 거부한 검찰 대면조사처럼 특검 대면조사에도 임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박 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특검 수사에 임하겠다고 공언한데다, 대면조사가 무산되거나 너무 늦어질 경우 자칫 특검 수사시간 연장의 빌미만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대면조사는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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