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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 美상무 내정자, 11개 국외기업 지분 유지
-美 통상정책 따라 지분 가치 변동…이해충돌 논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내정자가 11개 국외 기업에 보유한 수백만 달러의 지분을 장관직에 오른 후에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의 가치는 그가 상무장관으로서 수행할 미국 통상정책에 따라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어 공직과 사익 사이의 이해충돌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로스 내정자는 의회 청문회를 통과해 상무장관이 되면 이 지분의 80% 이상을 팔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그가 마음을 바꿔 장관 취임 후에도 11개 국외 기업의 지분을 그대로 갖고 있을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가 지분을 보유한 국외 기업은 주로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에 등록된 회사들로, 해운과 부동산 파이낸싱에 투자하는 곳이다.

월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펀드 ‘WL 로스 & 컴퍼니’를 운영하는 로스 내정자는 그동안 해운과 부동산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고, 11개 국외 기업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가 공직자윤리국(OGE)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보유 지분 가치는 870만달러(약 100억1000만원)에서 4150만달러(약 477억4500만원) 사이로 평가된다.

로스 내정자는 지난달 상무부에 제출한 문서에서 11개 기업 가운데 6곳은 추가로 자산을 늘리지 않을 계획이며, 3곳은 자신이 펀드매니저의 결정을 먼저 알거나 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소극적 투자자’의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는 중국 국부펀드와 공동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다이아몬드 S 쉬핑’이란 기업도 있다. 로스는 지난 2011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사모펀드 퍼스트레저브 등과 이 회사에 공동투자해 유조선 30대를 구매했다. 중국은 당시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내정자가 상무장관이 되면 중국 정부를 상대로 무역 협상을 해야 하는 한편, 개인 투자자로서는 중국과 같은 편에 서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스의 대변인은 “중국 국부펀드는 소극적ㆍ소수 투자자”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마리아 캔트웰 상원의원(민주ㆍ워싱턴)은 WSJ를 통해 “그가 유조선 회사에 보유한 지분과 그의 새로운 업무 사이에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이해충돌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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