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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수단?’…허 찌르는 北의 전략
군 당국은 2014년 ‘38노스’에서 북한 SLBM의 모습이 확인된 이후 2~3년 또는 4~5년 뒤 북한이 SLBM 탑재 잠수함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그럼에도 군 당국은 북한이 12일 오전에 발사한 새로운 전략무기체제 ‘북극성 2형’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판’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북한의 ‘허 찌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2월 북한이 공개한 SLBM 사출영상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조작됐다며 SLBM 개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지난해 8월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위원은 이에 대해 “중요한 것은 북한이 SLBM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명된 것은 조작이든 무엇이든 실질적으로 발전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북한의 정보 자체가 희소하다는 데 있다. 북한은 북한만이 가질 수 있는 정보의 희소성을 이용해 미사일 개발담론을 주도해왔다. 이 때문에 정찰위성이 미사일 발사 조짐을 포착하더라도 이를 정밀분석해야 하는 전문가들은 매체를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라 우왕좌왕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했지만 미사일 기종과 제원은 “노동급 미사일”이라고 밝혔다가 미국 위성자료을 정밀분석한 끝에 “무수단급 개량형”이라고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근식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다양한 방식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해왔다”며 “북한은 계속 위협을 고도화시켜서 한국과 미국이 도저히 방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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