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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빌댐 붕괴 위기…“안전하다”더니 긴급 대피령 논란
-이번주 또 폭우 예보 주민 ‘패닉’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미 캘리포니아 주 오로빌 댐의 붕괴 및 범람 위기로 주민 20만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주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당국이 긴급 대피령을 내리기 몇 시간 전까지 안전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긴급 대피한 오로빌 댐 주변 주민들이 식사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

AP통신에 따르면 주 당국은 지난 12일 오후 4시 45분을 기해 댐의 긴급 배수로가 파손돼 범람한 물이 마을을 덮칠 것에 대비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정부 에릭 시 대변인은 이날 12시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인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당국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날 주민 20만명이 긴급 대피하면서 수백만대의 피난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리브 오크의 패트릭 마이너는 AP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경적을 울리고 소리를 질러댔다”면서 “상황은 끔찍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 당국이 지난 2005년 댐의 배수로 파손 위험에 대한 환경단체의 경고를 무시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당국은 13일 댐 방류로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주 또 폭우가 예보돼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 당국은 오는 15일에는 많은 비가 오고 17일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USA투데이는 “이번주 8인치 이상의 비가 쏟아진다면 댐의 범람은 불가피하며 배수로 위쪽까지 침식될 경우 댐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 당국은 헬리콥터를 동원, 돌을 날라 비상 배수로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15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로빌호는 캘리포니아 주의 최대 인공호수다. 미국 최고의 230m높이 오르빌 댐은 캘리포니아 주민의 식수원이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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